헤르손시에서 러시아군에 고문당한 우크라 여성

김재영 기자 2023. 1. 1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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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은 12일 러시아군이 11월11일 남부 헤르손시에서 퇴각하기까지 점령 8개월 동안 일부 주민들에게 잔인한 고문을 자행했다면서 44세 여성의 예를 들어 자세히 전했다.

미넨코를 포함해 헤르손시 주민 10여 명이 전하는 헤르손시 점령 러시아군의 고문에는 성기 등 여러 부위에 대한 전기충격, 구타와 여러 형태의 질식 목조르기 등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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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손=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헤르손 시내에 모인 주민들이 가슴에 손을 얹고 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2.11.21.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로이터 통신은 12일 러시아군이 11월11일 남부 헤르손시에서 퇴각하기까지 점령 8개월 동안 일부 주민들에게 잔인한 고문을 자행했다면서 44세 여성의 예를 들어 자세히 전했다.

회계사인 옥사나 미넨코의 남편은 러시아군이 드네프로강을 가로지르는 안토니프스키교를 건너 헤르손시로 진입하던 날 교량 방어 중 전사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 고위 내통자들의 부역에 힘입어 침공 열흘도 못돼 크름반도와 맞붙은 헤르손주 거의 모두를 함락시켰다. 강 건너 주 북부에 있는 주도 헤르손시도 침공 8일 째인 3월3일 함락되었다.

점령군이 된 러시아군은 미넨코를 틈만 나면 어딘가에 가두고 고문했다. 봄 취조에서 러시아 군인들은 그녀의 손을 뜨거운 물 속에 집어넣었으며 손톱을 뽑아냈고 총 개머리판으로 그녀의 얼굴을 사정없이 뚜드려 패 미넨코는 엉망진창이 된 얼굴을 뒤에 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

12월 초 구호단체 임시 사무소에서 나와 자신이 당할 일을 말하면서 미넨코는 수술 상처자국이 뚜렷한 눈 주위를 가리켰다. "수술 전에는 살아있는 시체였다"는 것이다.

미넨코를 포함해 헤르손시 주민 10여 명이 전하는 헤르손시 점령 러시아군의 고문에는 성기 등 여러 부위에 대한 전기충격, 구타와 여러 형태의 질식 목조르기 등이 포함되어 있다. 고문 피해자들은 우크라 사법 공무원들과 국제 범죄조사 단체와 면담하면서 겪었던 일을 밝혔다.

수감자들은 간단한 위생 시설도 되어있지 않는 방에 빽빽하게 갇혔으며 일부는 두 달 동안 충분한 식사와 물도 없이 지내야 했다.

고문 당하기 전 이들은 대부분 눈이 가려지고 몸이 묶여졌다. 상당수가 강제로 알몸이 되었으며 성적 폭력도 당했다.

헤르손시를 탈환한 후 우크라 검찰 당국은 10곳에 달하는 억류 장소를 알아냈다. 200명 가량이 이곳에 갇힌 동안 고문과 신체적 공격을 당했다고 말하고 있으며 또다른 400명도 억류 당했다고 한다. 이 수치는 조사가 진행될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 전체로는 1만3200명 이상이 러시아군에 의해 불법 억류 유치되었다고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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