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전세 사기 추가 피해 의심...세입자 '발 동동'
"같은 빌라에서 세입자 10명이 같은 집주인"
HUG에 김 씨 고발 여럿…피해자들 '전전긍긍'
[앵커]
신축 빌라를 중심으로 전세 사기가 기승인 가운데 인천에 있는 한 빌라에서 추가 피해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이 빌라의 세입자 절반 넘게 전세 계약이 끝났거나, 계약 종료를 앞두고 주인과 연락이 끊겼는데요.
박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30세대 규모의 빌라.
이곳에 세 들어 사는 구 모 씨는 지난해 10월, 집주인 김 모 씨에게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서너 달 뒤로 다가온 계약 만기에 맞춰 집을 빼겠다고 알리기 위해서였는데, 김 씨는 좀체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계약을 확인해 보겠다는 짤막한 문자 메시지만 남기곤 잠적해 버린 집주인 김 씨.
전세금을 반환받아, 새로 입주할 아파트 계약금으로 내려던 구 씨는 김 씨의 행방을 찾기에 나섰고, 생각지도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수소문 끝에 이 빌라의 절반 넘는 세입자가 현재 전세 계약 기간이 끝났거나, 곧 계약 만료를 앞뒀는데도 주인과 연락이 끊겨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기에 처한 걸 확인했습니다.
특히 같은 빌라에서 집주인 김 씨와 계약한 세입자가 10명 가까이 된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또, 대부분 집주인이 아닌 대리인을 통해 계약했고, 계약 기간 중간에 집주인이 지금의 김 씨로 바뀐 뒤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공통점도 발견됐습니다.
[구 모 씨 / 제보자 : 계약하려고 하니까 여기서는 자기들이 대리인으로 맡아서 진행한다고 해서 그렇게 한 거죠.]
전세 사기가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구 모 씨 / 제보자 : 이것 때문에 일도 손에 안 잡히고 계속 스트레스만 받고, 이 집을 빨리 빼야 그 집으로 이사를 가는데…이 집이 안 빠지면 지금 저는 양쪽으로 돈을 물게….]
주택도시보증공사에도 집주인 김 씨를 고발하는 신고가 이미 여럿 접수된 거로 알려졌습니다.
역시 인천 일대에서 주택 3백여 채를 빌려주고 세입자들에게서 전세보증금 260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로 이른바 '건축왕' 남 모 씨를 수사하는 경찰은 남 씨와 김 씨 사이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아직 경찰이 김 씨에 대한 수사엔 착수하지 않은 가운데 세입자들은 혹시 2억 원 가까운 전세금을 못 받는 건 아닐까 걱정하며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반론보도] 인천 '건축왕 기사 관련 알려드립니다.
본 방송은 지난 1월 10일자 2,700 전세사기 '건축왕'은 멀쩡...6백 세대는 경매절차 시작」 제목의 기사를 비롯한 다수의 기사에서, '건축왕'이라고 불리는 개발업자 남 모씨가 인천 미추홀구 일대 327가구의 전세보증금 266억원을 가로챈 혐의가 있다는 취지로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개발업자 남 씨 측은 "현재 경매로 넘어간 물건들은 순차적으로 자금을 투입해 회수하는 등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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