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미네소타·마인츠에 구애받는 조규성 “최종 꿈은 EPL…성장할 수 있는 팀에 갈 것”
이적료에 웃돈까지 보장 ‘큰 의미’
한국 축구 국가대표 골잡이 조규성(25·전북·사진) 영입전에 뛰어든 구단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스코틀랜드 셀틱은 조규성 소속팀 전북 현대에 제시한 이적료와 맞먹는 웃돈을 보장하고, 미국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는 ‘미국 영주권 발급’ 카드까지 꺼냈다.
셀틱·미네소타·독일 마인츠의 3파전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조규성은 “최종 목표는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이라며 최대한 많이 성장할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고 밝혔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셀틱이 전북 현대에 조규성 계약 조건으로 50% ‘셀온(sell-on)’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셀온은 선수가 다른 팀으로 다시 이적할 때 발생하는 이적료 일부를 선수의 이전 소속팀에 떼어주는 돈이다. 스코틀랜드 매체 스코츠맨에 따르면 셀틱 협상단은 지난 10일 영국에서 박지성 전북 기술이사를 만나 이 같은 조건을 제시했다.
셀틱은 조규성의 이적료로 300만유로(약 40억원)를 제시하고, 이후 50% 셀온을 적용하되 상한선은 이적료만큼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전북은 조규성 이적 수익으로 최대 600만유로를 받을 수 있다.
로마노에 따르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미네소타도 조규성 이적 조건으로 셀온을 제시했다. 셀온 비율은 30%로 셀틱에 비해 낮지만 지급 총액 상한선이 없고, 애초 제시한 이적료도 500만유로에 달한다. 또 미네소타는 조규성 가족들에게까지 미국 영주권 발급을 보장하며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독일 마인츠는 300만유로에 가까운 이적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셀온 조항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조규성은 12일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구단의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겨울에 유럽으로 떠나고 싶다는 마음을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그는 “어느 선수나 좋은 기회가 오면 바로 나가고 싶은 마음은 똑같다”면서 “지금 원하는 팀들이 여름에는 나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 목표로 “모든 선수가 EPL에 가고 싶어 한다”면서 “EPL에 가기 위해 어떤 팀이 나를 더 원하는지, 어떤 팀에 가야 더 경기를 뛰고 더 성장할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결정 시점에 대해서는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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