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백골 시신 2년 방치..."함께 살던 딸이 기초연금 수령"
"어머니 2020년 8월 숨져" 일기장 근거로 딸 체포
직업·이웃 교류 없어…복지 사각지대 놓여
[앵커]
인천에서 숨진 지 2년이 지난 거로 추정되는 70대 여성의 백골 시신이 뒤늦게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우선 함께 살던 40대 딸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는데 기초연금을 계속 받기 위한 목적으로 시신을 내버려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손잡이가 부서진 현관문에 경찰 통제선이 붙어 있습니다.
인천 간석동에 있는 이 빌라 1층 방에서 7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건 밤 10시 20분쯤.
셋째 딸인 47살 A 씨와 함께 살던 집 안방 이불 속에서 백골이 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2020년 8월에 어머니가 숨졌다는 A 씨의 일기장을 근거로 사망 시점을 추정하고 시신을 내버려둔 혐의로 A 씨를 체포했습니다.
A 씨는 지난 2016년부터 별다른 직업 없이 이 집에서 어머니를 돌봐온 거로 전해졌는데, 이웃과 교류가 많지 않아 어려운 여건에도 복지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한 거로 보입니다.
이웃 주민들도 모녀의 존재를 잘 몰랐고 다른 남매들조차 2년이 넘도록 어머니가 숨진 사실을 몰랐을 만큼 교류가 없었습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 평범하고, 단지 말수는 없어요. 남하고 그렇게 잘 어울리지는 않아서 동네 분들하고도 아마 안 어울렸을 거에요. 그냥 엄마하고만 둘이 생활하시는 정도?]
다만, 숨진 70대 어머니 앞으로는 기초노령연금과 국민연금 등이 지원돼온 거로 파악됐습니다.
A 씨는 어머니가 숨진 뒤에도 사망 신고를 하지 않고 이 연금을 받아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 : 기초연금하고 국민연금하고 60만 원 정도 나간 걸로 파악이 되고 있거든요. 어려운데 가장 기초적인 생활은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경찰은 이 지원금이 시신을 내버려둔 목적이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또, 숨진 여성의 시신을 부검해 A 씨가 살해했을 가능성도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YTN 강민경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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