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기타리스트’ 제프 벡 별세…그래미상 8번 수상한 ‘전설의 뮤지션’

박용하 기자 2023. 1. 12. 22:0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불리는 제프 벡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8세.

벡의 공식 웹사이트는 11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깊은 슬픔 속에 벡의 가족을 대신해 그가 사망했음을 알린다”면서 “벡은 갑작스러운 세균성 수막염으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벡은 전날 영국 남부 소도시 리버홀에 위치한 그의 자택 인근 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1944년 영국 웰링턴에서 태어난 벡은 에릭 클랩턴, 지미 페이지와 함께 3대 기타리스트로 꼽힌다. 미국에서 가장 유서 깊은 대중음악상인 ‘그래미상’을 생전 여덟 차례나 수상했으며, 대중음악계에서 최고의 영예 중 하나로 꼽히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도 두 차례 이름을 올렸다.

음악잡지 롤링스톤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 100명’ 중 5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700만파운드(약 105억원)에 달하는 손가락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벡은 1965년 에릭 클랩턴이 밴드 ‘더 야드버즈’(The Yardbirds)를 떠나자 그의 후임자로 합류했다. 그 뒤 ‘하트 풀 오브 솔’(Heart Full Of Soul), ‘아임 어 맨’(I’m A Man) 등 다양한 곡을 발표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동료들과의 불화로 인해 벡은 1년 만인 1966년 밴드를 탈퇴했으며, 그 뒤 하드록과 재즈, 펑키 블루스,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업을 했다. 그는 세계적인 테너 가수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팝스타 메이시 그레이, 크리시 하인드 등 수많은 보컬리스트와 협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벡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동료 음악인들은 그와의 추억을 소개하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헤비메탈의 시초로 여겨지는 밴드 ‘블랙 사바스’의 기타리스트 토니 아이오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프는 정말 좋은 사람이자 (대중음악계의) 상징적 인물이었으며, 천재적인 기타리스트였다”며 그와 같은 사람은 또 나올 수 없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그룹 ‘롤링 스톤스’의 보컬인 믹 재거도 벡과 2012년 미 백악관 공연에서 함께했을 당시의 영상을 SNS에 올리고 “훌륭한 사람이자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기타 연주자 중 한 명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그룹 ‘키스’의 진 시몬스도 “벡이 세상을 떠났다는 가슴 찢어지는 소식을 들었다”며 “그의 앨범을 손에 들어보라. 아무도 제프처럼 기타를 연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