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고심 나경원 '잠행'...김기현·안철수 신경전 고조
대통령실, 나경원 사의에 명확한 입장 안 밝혀
당권 주자 김기현·안철수 '기 싸움' 고조
[앵커]
저출산위 부위원장 사의를 밝힌 뒤 공개 행보에 나선 나경원 전 의원이 다시 잠행에 들어가며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하고 있습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신경전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의 표명 후 활발히 당원들과 만났던 나경원 전 의원이 외부와 접촉을 끊었습니다.
나 전 의원과 가까운 여권 관계자는 당 대표 도전에 대한 여러 의견을 구하며 향후 행보를 고심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숙고에 들어간 건데 대통령실이 자신의 사의에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힙니다.
[나경원 / 전 국민의힘 의원(어제) : 아직 아무런 입장을 전달받지 않았는데 제가 자꾸 말씀드리는 것도 그렇고. 이게 무슨 자꾸 갈등과 충돌로 비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나 전 의원 출마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김기현, 안철수 의원의 기 싸움은 나날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당원 투표 100% 룰을 옹호하며 김 의원이 '한국 축구감독 뽑는데 일본 국민 의견 반영할 수 없다'고 하자, 안 의원이 '어떻게 우리 지지층을 일본 국민으로 매도할 수 있느냐'며 되받아치고, 다시 김 의원이 응수하며 종일 난타전이 이어졌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우리 안철수 후보께서는 우리 당에 입당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아서, 9개월 정도 된 거 같은데요. 우리 당의 당원들의 그 소중함과 긍지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지 않을까….]
김 의원은 안 의원의 '수도권 대표론'에는 수도권 출신의 황교안 전 대표 시절 총선에서 참패했다면서, 궤변이자 유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물론 안철수 의원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우리 중원에서, 그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삼국시대 이래 한강을 지배하는 자가 한반도를 지배한다고. 저는 그 진리가 맞다고 봅니다.]
여기에 안 의원 측은 이른바 '김장연대'로 장제원 의원과 뭉친 김 의원이 바지사장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고, 김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밀려 답답할 것이라고 되받아치는 등 양측의 공방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나경원, 유승민 전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가 여전히 변수로 남은 가운데, 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주자들의 경쟁도 한층 가열되고 있습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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