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천국’ 일본의 비결은?
[KBS 광주] [앵커]
광주 탄소중립의 방향을 묻는 기획보도, 오늘도 이어갑니다.
어제 자동차 이용을 줄이려는 파리와 서울의 사례를 전해드렸는데, 이번에는 가까운 일본으로 갑니다.
일본은 '자전거 천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자전거 이용이 일상화됐는데, 비결이 뭔지 양창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광학 현미경 등을 만드는 도쿄 근교의 한 회사.
출근 시간이 되자 자전거를 탄 직원들이 속속 회사로 들어옵니다.
[나카무라 타츠야/일본전자 주식회사 직원 : "평소에도 자전거가 많이 달리기 때문에, 차들도 조심히 운전해서 특별히 불편함은 없습니다."]
직원 천8백여명 가운데 자전거 통근자는 1/4인 4백50명 가량, 자동차 이용자의 배가 넘습니다.
회사는 3년 전부터 이들에게 통근비를 지급하고 안전 교육과 보험 가입도 의무화했습니다.
[와다 고이치/일본전자 주식회사 총무부장 : "친환경적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자전거 출근을 장려함으로써 회사도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쿄 시내 도로 곳곳에는 자전거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자전거 도로를 따로 놓기 힘들 경우 차도에 겸용 표시를 해 놓은 겁니다.
자동차와 자전거가 같이 신호를 기다리고, 나란히 달리는 것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여기는 도쿄에서 가장 쾌적한 자전거 도로라며 일본 SNS에서 화제가 된 곳인데요.
자동차 주차 공간과 자전거 도로를 따로 분리해서 안전성을 확보했습니다.
직장인부터 아이를 태운 어머니까지 손쉽게 자전거를 타는 도쿄, 자전거의 수송 분담률은 우리나라의 7배에 이릅니다.
[케부카와 마사타카/도쿄 시민 : "주차장을 찾지 않으면 안 되니까 그걸 생각하면 장을 보는 정도라면 (자동차보다) 자전거 쪽이 훨씬 편리하죠."]
원래 보편적이던 자전거 이용에 날개를 단 건, 2016년 제정된 '자전거 활용 추진법'입니다.
자전거 도로를 체계적으로 정비했고 지하철과의 연계를 강화했습니다.
[쿠몬 마키/일본 국토교통성 자전거활용추진본부 : "자전거 이용 환경, 자전거 통행 공간의 정비를 추진해 자전거 이용을 촉진하는 도시 도로 공간의 재편을 꾀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선 프랑스 파리가 제시한 '15분 도시'도 결코 어렵지 않은 목표입니다.
[히사시 쿠보타/일본 사이타마대학 교수 : "(현재 일본 도시계획의 트렌드는) '집약과 연결'입니다. 집약되지 않으면 모두 자동차를 이용해서 이동하기 때문에 가급적 걷는다거나 자전거를 이용해야 탄소 중립이 실현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자전거가 일상 속에 깊이 자리잡은 일본.
탄소 중립의 출발점을 저만치 앞당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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