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3차 대확산’ 우려…이번에도 잡힐까?
[KBS 대전] [앵커]
한동안 잠잠하던 소나무 재선충병이 최근 잇따르면서 올해 100만 그루 가까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산림청 분석이 나왔습니다.
'3차 대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각종 대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말, 주민들의 신고로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 2그루가 확인된 곳입니다.
감염된 소나무들은 베어낸 뒤 살균 과정을 거쳐 모두 땅 속에 묻었고, 같은 능선에 있던 90여 그루도 예방 차원에서 모두 제거했습니다.
재선충병에 감염돼 벌채된 나무의 뿌리 부분에는 이렇게 포장을 덮어 외부 환경과의 접촉을 모두 끊었습니다.
시급한 작업은 마쳤지만, 앞으로 2달 안에 반경 2킬로미터 소나무에 일일이 예방주사를 놔야 방제작업이 마무리됩니다.
지난 연말에는 인근에서 또 다른 감염이 확인돼 정밀예찰이 강화됐습니다.
[이병주/아산시 산림과장 : "신속하게 감염 우려목을 발견해서 그에 대한 예방조치를 하려는 취지고요. 저희 아산 시에서는 예찰 인원을 5명까지 확대를 해서..."]
실제로 2014년 218만 그루로 정점을 찍고 내리막 추세를 보이던 소나무재선충병이 지난해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올 4월엔 78만 그루의 피해가 예상됩니다.
2007년과 2014년에 이어 3차 대확산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산림청은 올해부터 30분 만에 진단결과가 나오는 유전자 키트를 사용하고, 드론 예찰 등 과학적인 방제기술로 일단 확산세는 잡겠다는 전략입니다.
[남성현/산림청장 : "산림청의 목표는 (감염목) 10만 그루 이하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계속해서 유지 관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후변화와 산불 피해 증가가 감염 확산의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이 문제가 먼저 해결되지 않는다면 '방제'에는 한계가 분명해 보입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홍정표 기자 (real-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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