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맺음과 출발’…미술관에서 여는 새해

이수진 2023. 1. 1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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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새해를 맞아 미술관마다 지난 한 해를 결산하고, 새로운 해를 맞는 전시들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수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누구도 깨뜨릴 수 없는 지속 가능한 행복을 완성하기 위해 애쓰는 현대인들.

작가는 끊임없이 서로를 연결하는 작업을 통해 인류는 더 견고하고 안정적인 행복에 다가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예별/관람객 : "사물의 양면성을 해석해서 표현한 작품도 좋았고. 전체적으로 사물의 양면성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즐거움에 사용되는 사물을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이런 면이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이방인의 눈에 비친 낡고 오래된 공업단지.

황폐한 공간 안에서 끈질기게 삶의 서사를 이어가는 사람들의 관계성을 차곡차곡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정희정/전주 팔복예술공장 5기 입주작가 : "이곳의 낮과 밤은 완전히 다른 풍경입니다. 그것은 시간과 한 몸이 된 공간에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다르고 더 파고 들면 자본주의가 도시라는 시·공간에 조직되고, 작동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제가 만난 리듬 체계를 통해 장소의 시간적 파열을 그려보고자 했습니다."]

전주 팔복예술공장이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들의 활동을 결산하는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7명의 예술가들은 서로 영감을 주고 받으며 낯선 지역에서 마주친 우연의 소재와 시간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냅니다.

[윤미류/전주 팔복예술공장 5기 입주작가 : "특히 페인팅을 볼 때 어떤 새로운 이미지나 그런 걸 보면 충격 아닌 충격을 받기도 하고, 새로운 자극을 받기도 하는데. 그게 사람들한테 위로가 될 수도 있고, 기쁨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감정이 될 수도 있는데 그게 뭐든 간에 어떤 새로운 자극이 (되었습니다.)"]

경계에 막혀 멈춰 설 수밖에 없는 곳.

중국과 러시아, 북한, 세 나라를 가르는 두만강은 깊고 푸른 동해로 내달립니다.

호남의 드넓은 들녘을 적시며, 묵묵히 흘러온 만경강부터 백두대간 자락을 느릿느릿 휘감아 흐르는 섬진강까지….

인류의 수많은 이야기를 가득 안은 채, 묵묵히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강을 화폭에 담아온 송만규 화백의 작품들이 새해를 맞아 관객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김종용/관람객 : "어렸을 때 우리 항상 옆에 있던 환경, 그 냇가나 산들을 항상 옆에 접해왔었잖아요. 그런 부분들을 그림으로 편하게 옮겨놓으신 것 같고…."]

작가는 지난 30년 동안의 여정이 담긴 작품들을 통해 이념의 높은 벽에 막혀 고향에 닿지 못하는 실향민에게, 예고치 못한 참사에 사랑하는 이를 잃은 이웃에게, 새해를 맞는 모든 이에게, 치유와 위로를 건넵니다.

[송만규/화가 : "젊은이들이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는, 그런 채 피어나지 못한 죽음이 있더라고요. 각자 처해있는 상황 속에서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고향에 가지 못하는 분들이 이 강이 주는 포근함을 느끼시면서 명절을 함께 보내셨으면 합니다."]

현대 미술 사조의 다채로운 흐름을 담아낸 전시부터 고요히 흐르는 강물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노래하는 노작가의 전시까지.

2023년 새해, 전북 화단을 더욱 풍성하게 열어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편집:VJ 이현권/종합편집:공재성/문자그래픽:박유정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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