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대란 원인은 파일 손상…“사이버 공격 증거 없어”
[앵커]
미국 전역에서 한 때 국내선 비행기 이륙이 모두 중단됐습니다.
러시아나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아닌지 혼란이 컸는데 일단 초기 조사에서는 자체 전산망 문제로 드러났습니다.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공항 계류장에 여객기들이 멈춰선 가운데, 항공편 상황판은 온통 취소 또는 출발 지연을 알리고 있습니다.
미 연방항공청 FAA가 국내선 항공기 이륙을 전면 중단시켰기 때문입니다.
탑승객들은 영문도 모른 채 기다림을 거듭했습니다.
[요르벡/미 플로리다 행 항공편 지연 승객 : "열한 시간 정도 더 기다려야만 합니다. 델타 (항공사) 관계자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하더군요."]
항공 당국은 비행 경로와 도착지 상황 등을 알리는 운항 정보 시스템, 이른바 노탐(NOTAM)에서 발생한 오류가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노탐(NOTAM) 데이터 베이스에 손상된 파일이 발견됨에 따라 백업 시스템으로 전환했지만 오류가 계속됐고, 결국, 수동으로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는 재부팅을 했다는 겁니다.
[피트 부티지지/미 교통부 장관 : "한밤 중부터 새벽까지 수정 작업을 계속했지만, 여전히 관련 정보의 정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게 분명해졌습니다."]
미 백악관은 일단, 사이버 공격이 감행된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카린 장-피에르/미 백악관 대변인 : "이번 항공 대란이 사이버 공격에서 비롯됐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연방항공청 FAA는 시스템 중단의 근본 원인을 찾기 위해 적극노력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나 북한 등의 사이버 공격일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이번 사태가 2001년 9.11 테러와 비교되기도 했습니다.
미국 각급 공항에선 한 해 평균 20% 안팎의 항공편이 연착할 정도로 일정 변경이 자주 발생합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연방 정부 차원의 시스템 관리 실패로 드러날 경우 후폭풍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김기현 기자 (kim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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