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김성태 송환거부 소송 포기..."이번 주 자진귀국"
체포 이틀째 송환거부 소송 포기…"수사 협조"
"긴급 여권 발급 신청…이르면 내일 밤 귀국행"
[앵커]
8달에 걸친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국내 송환 거부 소송을 포기하고 자진 귀국해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회장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쌍방울 관련 수사의 중심에 선 만큼 검찰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5월, 검찰의 쌍방울 수사가 본격화하자 해외로 도주했다가 여덟 달 만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태국 정부에 송환 거부 소송도 제기해 귀국을 최대한 미룰 거란 전망이 나왔지만, 체포 이틀 만에 돌연 마음을 바꿨습니다.
현지 이민법 관련 재판에서 불법 체류 사실을 인정해 벌금 3천 바트, 우리 돈 11만여 원을 내고, 곧바로 국내로 들어와 검찰 수사에 협조하기로 했습니다.
쌍방울그룹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김성태 전 회장과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이 이번 주 입국해 성실히 검찰 수사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최대 일주일 가까이 걸리는 정식 송환 절차 대신 자진귀국 방식을 택해 조기에 들어오기로 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앞서 검찰 요청에 따라 인터폴 적색 수배가 내려지며 여권이 무효화 됐습니다.
이에 따라 쌍방울 측은 김 전 회장의 긴급 여권 발급을 신청했고, 여권이 나오는 대로 이르면 내일(13일) 밤 귀국행 비행편에 탈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신병을 확보해 여러 의혹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대표적인데, 검찰은 지난 2018년 이재명 대표 선거법 사건 변호를 맡았던 변호인들이 쌍방울 계열사 사외이사나 감사로 선임된 거로 미뤄, 쌍방울이 발행한 전환사채 등이 변호사비로 지급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가 밝힌 수임료 3억 원은 일반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이례적으로 적다는 겁니다.
또, 앞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구속 기소하며 포착한 쌍방울의 불법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서도 추궁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이 쌍방울 그룹 자금 흐름을 꿰고 있는 '실소유주' 김 전 회장 신병 확보를 눈앞에 둔 가운데 관련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입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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