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원장 “구속된 간부 결백”…여당 “위원장 책임”
[앵커]
TV조선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점수를 조작한 혐의로 방송통신위원회 과장이 어젯밤(11일) 구속됐습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직원의 결백을 믿는다고 밝혔고 여당은 한 위원장에게 책임이 있다며 사퇴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지형철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출근길에 만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직원 구속은 예상치 못했다며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습니다.
[한상혁/방송통신위원장 : "저는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심정이고요. 아직도 과장의 결백함을 신뢰를 하고요. 본인이 당당히 이 상황을 극복해나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자신의 사퇴 압박용이라면 옳지 않다고도 했습니다.
[한상혁/방송통신위원장 : "감사를 비롯한 수사 이런 것들이 제 거취와 관련된 것이라면, 사실 믿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그런 것이라면 이런 방식은 아니다."]
3년 전 TV조선 재승인 평가 당시, 심사위원 12명은 합숙소 퇴소 전날 밤 점수표를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심사위원 중 3명이 밤사이 평가 점수를 낮췄고, 검찰은 구속된 방통위 과장이 이들과 따로 만나 점수를 고쳐달라고 요구한 걸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들은 그러나 점수 변경을 의논한 적 없고, 채점표 제출 이후라도 심사 종료를 선언하는 최종 회의 전까지는 심사 기간이기 때문에 수정할 수 있고, 기록도 남겼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여당은 한 위원장에게 책임이 있다며 사퇴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김병민/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 "사법적 단죄는 반드시 이뤄질 겁니다. 한상혁 위원장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책임 있는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검찰 수사로 인한 3번의 압수수색, 감사원 감사에다 국무조정실 감찰까지 진행 중인 방통위.
공무원노조는 방통위에 대한 표적수사라면서, 공무원이 정치 싸움의 희생양이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오는 4월 말 TV조선 재승인 만료를 앞두고 심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는데, 언론·방송 관련 학회에선 심사위원 추천을 거부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지형철 기자 (ic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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