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합숙시키고 모조리 빼앗아…부부는 제자들의 지배자였다

박현 2023. 1. 1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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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이런 식으로 강 씨에게 착취당한 피해자가 또 있었습니다.

취재진이 파악한 것만 10명이 넘는데, 모두 제자들로 강 씨 집에서 합숙까지 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몇 년 전까지 교사였던 강 씨의 배우자 역시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단독 보도, 박현 기자가 이어갑니다.

[리포트]

강 씨 가족과 합숙한 제자들은 남녀를 합쳐 10여 명에 이릅니다.

강 씨는 물론 그의 아내도 이들에게 온갖 회유와 협박을 지속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성적 학대를 돕고 부추겼다는 게 피해자들의 증언입니다.

[A씨/피해자 : "부인이랑 가해자가 저희를 막 시키면서 그런 성적인 관계를 억지로 막 갖게 하면서 그냥 이것저것 시키면서..."]

현재는 부부 모두 교단을 떠난 상태지만, 강 씨의 아내도 당시 중학교 교사였습니다.

[B씨/피해자/음성대역 : "모든 걸 그냥 그냥 완전한 노예였다. 완전..."]

성적 학대와 임금 착취는 일상이었다고 합니다.

한두 해도 아니고 이런 식의 생활이 10년 넘게 가능했을까.

강 씨는 논술 동아리를 기반으로 학생들을 끌어들였다고 합니다.

[강OO/전직교사/당시 음성변조 : "나는 니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그런데 이 무지가 더 나쁜 거야...무지라는 건 선택을 안 하겠다는 거거든..."]

철학 이론을 앞세운 화려한 말솜씨에 학생들은 금세 그에게 빠져들곤 했습니다.

[B씨/피해자/음성대역 : "너무너무 똑똑한 사람 같아요. 말도 진짜 잘하고. 사람이 되게 맑아요. 다른 사이비 교주들처럼."]

기존 제자들에게 지인을 더 데려오게 하는 피라미드식 운영으로 몸집을 불렸다고 합니다.

[B씨/피해자/음성대역 : "그 안에 있는 남자들이 이제 여자친구 사귀고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집단에 끌어들여오는 방식으로..."]

복종 수준에 따라 서열을 정하는 식으로 순종을 유도했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 변조 : "누가 잘하고 못하고 하면 누가 언니고 동생(이라고 정해요). 같은 나이고 나이가 적고 많고를 떠나서 그 사람을 잘 모시고 그렇게 만들고, 계속 지적을 많이 하는 거예요."]

전문가들은 약자의 환심을 산 뒤 심리 지배를 하는 그루밍, 가스라이팅 범죄의 전형적 모습이라고 분석합니다.

[김지은/상담심리전문가 : "특별한 관계를 구성을 한 다음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을 시키고 조금씩 조금씩 더 뭔가 자신의 뜻에 따르도록 함으로써 더 발을 빼지 못하게 하는 그런 과정을 거쳐서 최종적으로 자신에게 종속된 상태로 만드는..."]

일부 제자들은 지금도 피해자라는 인식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강 씨 측은 A씨와 한 차례 실수가 있었다면서도, 나머지 혐의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강 씨에 대해 준강간치상과 공갈 등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하고 아내 등 3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민준/영상편집: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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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 기자 (w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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