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줄로 무한한 음색 개척한 ‘기타의 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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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록의 개척자, 헤비메탈과 사이키델릭을 오가며 60여년 연주인생 내내 멈추지 않았던 실험 정신, 700만파운드(약 105억원)에 달하는 손가락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 전설적 기타리스트.'
세계 최고 기타리스트 중 하나로 꼽히는 제프 벡이 분신과도 같았던 흰색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기타와 무대에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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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은 급성 수막염… 향년 79세
밴드 ‘야드버즈’ 활동하며 눈도장
‘블로 바이 블로’ 100만장 판매돼
실험 정신 호평… 그래미 8번 수상
‘재즈 록의 개척자, 헤비메탈과 사이키델릭을 오가며 60여년 연주인생 내내 멈추지 않았던 실험 정신, 700만파운드(약 105억원)에 달하는 손가락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 전설적 기타리스트….’
1944년 영국 웰링턴에서 회계사 아버지와 초콜릿 공장에 다니던 어머니 슬하에서 태어난 그는 12, 13세 무렵 기타를 직접 만들어 볼 정도로 기타 연주에 흥미를 보였다. 윔블던 미술대학에 진학해서도 학업보다는 밴드 활동에 몰두한 그는 1965년 세계적 밴드 ‘야드버즈’에 에릭 클랩턴의 후임으로 합류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야드버즈의 곡 ‘쉐이프 오브 팅스(Shapes of Things)’에서 피드백을 사용한 거친 솔로 연주로 주목받은 그는 이후 ‘제프 벡 그룹’, ‘벡, 보거트 앤드 어피스’ 등을 거쳐 솔로로 활동했다.
1975년 영국의 전설적인 프로듀서 조지 마틴과 팀을 이뤄 제작한 연주앨범 ‘블로 바이 블로(Blow by Blow)’는 100만장이 넘게 팔렸다. 인간의 목소리를 기타 음색으로 변조시키는 이펙터 토크박스, 현을 튕긴 뒤 기타 볼륨을 조절해 클래식 현악기 같은 효과를 내는 ‘볼륨 톤 주법’ 등을 선보인 이 앨범은 일렉트릭 기타의 가능성을 한껏 실험해본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고인은 1992년 야드버즈 멤버로, 2009년 솔로 아티스트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그래미상을 8차례 수상했다.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 100명’에서 5위에 오르기도 했다.
벡, 클랩턴과 더불어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꼽히곤 하는 지미 페이지는 트위터에 “여섯 줄의 전사는 더 이상 이곳에 없지만, 독창적인 기술과 무한한 상상력을 보여준 당신을 나는 수백만 팬들과 함께 그리워할 것”이라고 썼다.
제프 벡 그룹 초기 멤버였던 로드 스튜어트는 “벡은 라이브 연주에서 실제 내가 노래하는 것을 듣고 반응할 줄 아는 몇 안 되는 기타 연주자였다”고 추모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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