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이번엔 대통령 전용기 탄다
14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로 올해 첫 순방을 떠나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에는 문화방송(MBC) 기자의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기로 했다.
12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 이번 순방에 동행하는 MBC 기자들도 같이 전용기에 타고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MBC의 보도 행태를 문제 삼는 쪽에서조차 '전용기 탑승 배제'라는 선택지에 대해선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고, 이 부분을 대통령실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또 언론과의 관계를 계속 대립하는 쪽으로 끌고 나갈 경우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생각도 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과 MBC는 그간 여러 차례 보도를 놓고 충돌했고, 지난해 9월 미국 순방 당시 터져나온 윤 대통령의 이른바 '비속어 논란'에서 MBC가 발언에 없었던 내용을 자막으로 처리해 보도하며 극한으로 대립했다. 이후 작년 11월 동남아 순방 당시 대통령실은 출발 이틀 전 MBC 기자의 전용기 탑승을 불허하기로 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대통령실과 MBC와의 갈등은 작년 11월 전용기 탑승 배제 이후 악화 일로였다. 윤 대통령의 '용산 시대'를 상징하는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회견)' 당시 MBC 기자는 윤 대통령이 자사 보도에 대해 "악의적"이라고 답변하자 자리를 떠나는 윤 대통령에게 "뭐가 악의적이냐"고 큰소리로 물었고, 이에 항의하는 홍보기획비서관과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이는 결국 6개월 넘게 이어오던 도어스테핑의 전면 중단으로까지 이어졌다.
이번에 대통령실이 MBC 기자 전용기 탑승 허용 결정을 내리며 그동안 불편했던 윤 대통령과 일부 언론과의 관계 개선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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