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대결로 번진 강사 블랙리스트 논란 ‘일파만파’

<앵커>
충북교육청이 단재교육연수원 강사 수백 명을 강의에서 배제하도록 했다는, 이른바 블랙리스트 논란의 후폭풍이 거셉니다.

이 문제가 우리 사회의 고질병인 진영 대결로 전이되고 있어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진기훈 기잡니다.

<리포트>
단재교육연수원 블랙리스트 논란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연이어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충북교육청이 명백히 사상 검열을 통해 특정 강사를 배제한 것이라며, 관련자 처벌과 감사관의 독립적인 감사를 주장했습니다.

<현장음> 이은주 / 평등교육실현을위한충북학부모회 상임대표(11일) "교육청이 연수기관의 전문성을 무시하고 직권을 넘어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와 사상 검열을 통한 강사 배제가 비정상적인 상황이며..."

보수단체는 이와 정반대의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번 논란은 전임 김병우 교육감 측근들의 준동이라며

논란을 제기한 김상열 단재교육연수원장과 특정 감사 의지를 밝힌 유수남 감사관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현장음> 이재수 /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 상임대표
"업무상 진행되는 일에 프레임을 씌워 교육 과정을 방해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고 보며..."

이번 논란은 감사반 구성 문제 등으로 내부에서 또 한 번 충돌했습니다.

김병우 교육감 시절 임명된 유수남 감사관은 감사의 독립성을 강하게 요구했고

<인터뷰> 유수남 / 충북교육청 감사관
"교육감님, 부교육감님이 특정 감사가 진행돼야 하는 상황에서 조절해야 된다, 그분들이 조절할 일이 아니에요. 조절할 일이 있다면 감사관이 조절하면 되는 거죠. 검토도 감사관실에서 독립적으로 하게 돼있습니다."

윤건영 교육감은 신중한 접근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윤건영 / 교육감
"감사관이 이렇게 밖에 나가서 이야기를 하는 건 조심스러워야죠. 공무원은 공무원 다워야지 그걸 그런 방법으로 하면 안 돼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발 좀 서로 신중했으면 좋겠어요."

결국 충북교육청은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감사반을 내부와 외부 인사 동수로 구성하고,

감사 반장은 교육부에 요청해 인력 풀을 제공받아, 4급 이상의 감사 전문성이 있는 외부 인사로 정하기로 했습니다.

CJB 진기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