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의 이준석, 전대 판 흔들까
대표 시절에 늘린 2030 표심
여 최고위원 선거 변수 될 듯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차기 전당대회 국면에 적극 메시지를 내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당내 공식 기반을 잃은 이 전 대표 입장에서 전당대회 성과는 자기 증명의 기회다. 과반 득표가 필요하지 않은 최고위원 선거에는 이 전 대표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연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메시지를 내고 있다. 12일엔 “진짜진짜 재밌는 사람 하나가 코미디빅리그를 만들고 있네”라고 했다. 친이준석계 김용태 전 최고위원을 “엄마카드로 정치하는 ‘이준석 키즈’ ”로 비판한 친윤석열계 청년최고위원 후보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에게 반격한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 10일엔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한 대통령실과 친윤계의 십자포화에 “자기 팀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을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에게 이번 전당대회는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이다. 당의 중징계로 인해 직접 출마는 못하지만 친이준석 내지 비윤 후보들의 약진으로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다. 내년 4월 총선과 이후 이 전 대표의 정치행보에 얼마나 힘이 실릴지도 가늠할 수 있다.
이 전 대표의 전당대회 영향력은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전 대표의 재임 기간 책임당원이 20만명에서 80만명으로 늘어난 것이 근거다. 특히 20·30대 책임당원의 비중이 크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 측은 당원 10만~15만명이 친이준석 성향인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최고위원 선거에서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득표 순위에 따라 당선 여부가 결정돼 큰 득표 없이도 당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당대표 선거에는 영향력이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당대표 선거엔 결선투표가 도입돼 과반 득표를 해야 당선이 가능하다. 당 주류인 친윤 후보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전 대표의 지지를 받으면 친윤 성향 당원들의 지지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당권 주자는 이 전 대표 지지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 전 대표 영향력을 크게 보는 시선도 있다. 이 전 대표 지지 당원의 상당수는 유승민 전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 전 의원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다른 후보에게 그 지지세가 옮겨갈 수 있다. 결선투표에서 친윤 색채가 상대적으로 덜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가능성도 있다.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을 끌어오려는 비윤과 비윤을 주변화하려는 친윤, 자신의 입지를 키우려는 이 전 대표 사이 치열한 수싸움이 예측된다. 이 전 대표 측 최고위원 후보로는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이 거론된다. 청년최고위원 후보로는 전남순천갑 당협위원장인 천하람 변호사가 꼽힌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프고 계속 커지는 켈로이드 흉터··· 구멍내고 얼리면 더 빨리 치료된다
- “남잔데 숙대 지원했다”···교수님이 재워주는 ‘숙면여대’ 대박 비결은
- [스경X이슈] 반성문 소용無, ‘3아웃’ 박상민도 집유인데 김호중은 실형··· ‘괘씸죄’ 통했다
- ‘해를 품은 달’ 배우 송재림 숨진 채 발견
- 윤 대통령 골프 라운딩 논란…“트럼프 외교 준비” 대 “그 시간에 공부를”
- ‘검찰개혁 선봉’ 박은정, 혁신당 탄핵추진위 사임···왜?
- 한동훈 대표와 가족 명의로 수백건…윤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의 정체는?
- “그는 사실상 대통령이 아니다” 1인 시국선언한 장학사…교육청은 “법률 위반 검토”
- 3200억대 가상자산 투자리딩 사기조직 체포… 역대 최대 규모
- 머스크가 이끌 ‘정부효율부’는 무엇…정부 부처 아닌 자문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