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디스플레이 독립?…허 찔린 삼성 ·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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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자기 회사 제품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를 앞으로는 자체 개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르면 내년 말 출시할 워치 제품부터 애플은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 LED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도 마이크로 LED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애플이 자체 개발할 디스플레이의 생산, 주문을 삼성에 맡길 가능성은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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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애플이 자기 회사 제품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를 앞으로는 자체 개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소식에 그동안 애플에 제품을 공급해왔던 우리 기업들은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이 내용, 정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현재 애플 워치에 쓰이는 디스플레이의 약 80%는 LG디스플레이 OLED입니다.
그런데 이르면 내년 말 출시할 워치 제품부터 애플은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 LED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이크로 LED는 초소형 LED를 사용해 해상도가 높고 전력 소모도 크게 줄어드는 장점이 있습니다.
애플은 추후 아이폰과 맥북 등에도 자사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등 부품망 전략을 전면 수정할 전망입니다.
현재 아이폰15 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이 54%, LG가 28%를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애플 의존도가 높은 국내 업계가 애플의 부품 자급 시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입니다.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은 2016년 만해도 전체 매출의 37%였던 애플 비중이 79%까지 올라갔습니다.
지난해 말 중국 폭스콘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아이폰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자, 애플에 납품하는 국내 기업들 4분기 실적에도 줄줄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예 기술 격차를 더 벌리거나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의존도를 낮추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권오경/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좌교수 :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하는 것은 생산 능력을 훨씬 더 좋게 초격차로 가져가야 하는 거죠. 설계 능력도 지금보다는 애플보다 좀 더 앞서갈 수 있도록 노력하면 애플이 우리한테 외주 주겠죠. 그냥 사다 쓰는 걸로.]
애플은 삼성의 부품 고객사인 동시에 스마트폰 경쟁자라는 특수 관계입니다.
삼성도 마이크로 LED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애플이 자체 개발할 디스플레이의 생산, 주문을 삼성에 맡길 가능성은 낮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정연 기자cyki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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