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13일 사직서 낸다···“사의에 대한 확고한 의지”

문광호·조문희 기자 2023. 1. 1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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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오는 13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대통령실에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지난 10일 이미 사의를 표명했지만 대통령실이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자 정식으로 입장 정리를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내일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저출생 대책을 두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직후인 지난 10일 김대기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에게 문자 메시지 등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사흘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에서는 나 전 의원이 실물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은 만큼 ‘반려’ 또는 ‘수리’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는 설명을 내놨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당대표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나 전 의원이 출마하지 못 하게 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나 전 의원의 사직서 제출은 대통령실을 향해 수리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수리든 반려든 윤 대통령이 조속히 입장을 정리해달라는 것이다.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사직서에 대한 행정적 절차를 얘기하니까 사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종이 사표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의해 해임되는 모양새를 연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의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출마, 불출마는 고민 중”이라며 “출마 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다”고 전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자격으로 지난 5일 간담회에서 ‘출산시 대출 탕감’ 정책을 제안했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다음날 곧바로 “정부 정책과 무관하고 오히려 윤석열 정부의 관련 정책 기조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후 친윤석열계 의원들은 일제히 나 전 의원을 공격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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