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민심30%가 일본인? 토착왜구론” 金 “당원 대한 모욕”

우제윤 기자(jywoo@mk.co.kr) 2023. 1. 1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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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30%, 일본인에
韓감독 뽑으란 것” 비유에
안철수 “민주당식 세계관”맹공
김기현 “지지도 역전에 답답한 듯”

당권주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갈수록 친윤계 당 대표 후보 김기현 의원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안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김기현 의원이 선을 넘어도 세게 넘었다”며 “직전 7:3 전당대회 룰을 두고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뽑는데 일본 국민 의견을 30% 반영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 의원을 공격했다.

이어 “김 의원 눈에는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국민들이 남의 나라 사람으로 보이냐”며 “김 의원이 말한 30%는 민주당 지지층을 제외한 비당원 국민의힘 우호층으로 엄연히 우리를 지지해 주시는 분들이다. 어떻게 우리 지지층을 일본 국민으로 매도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시각이 민주당과 다를 바 없다고 몰아세웠다. 안 의원은 “김기현 의원의 주장은 민주당의 ‘토착 왜구’ 세계관과 다르지 않다”며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의견이 다른 국민들을 친일파, 토착 왜구로 매도하면서 심리적 린치를 가했다. 그 수구적 외교관 때문에 한일관계도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또 “당권 주자란 분이 민주당의 국민 갈라치기, 수구적 외교관을 그대로 따라 하는 모습이 경악스럽다”며 “더구나 지금은 윤석열 정부가 민주당 정권이 5년 동안 망쳐 놓은 한일 관계를 좋았던 시절로 되돌리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당권 주자가 이런 민감한 시기에 한일 외교에 해가 될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따라 친윤 후보로서의 정체성도 상실했다고 공격했다. 안 의원은 “평소에 그렇게 윤심을 팔더니, 정작 중요한 윤석열 대통령의 뜻은 읽지 못하는 듯하다. 이야말로 대통령과 따로 노는 당권 주자의 모습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또 “지지층을 욕보이는 것이야말로 총선 필패의 길이다. 전당대회 룰은 이미 정해진 것이지만 비당원 지지층이 우리에게서 돌아서지 않도록 세심하게 메시지를 관리해야 한다”며 “김기현 의원의 발언은 심각한 해당 행위”라고 당 대표 후보로서의 자격이 없단 점을 부각했다.

마지막으로 “당대표 경선에서 이기겠다고 지지층마저 욕보이는 분이 총선을 이끌게 된다면 어떤 참혹한 결과가 나올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며 “당 밖에서도 애정을 갖고 우리 당에 지지를 보내주셨던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의원이 이처럼 김 의원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가는 것은 친윤계 당권주자인 김 의원의 지지율 급등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김 의원은 18.8%로 30.7%의 나경원 전 의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14.6%로 3위에 올랐고 작년 12월 20일 직전 여론조사에서 3위를 차지했던 안 의원은 13.9%로 4위를 기록했다. 김 의원은 직전 조사(8.9%) 대비 9.9%p나 지지율이 상승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영남지방자치연구원 개원식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그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국민의 힘이라는 정당은 당원들이 주인”이라며 “우리 당 당원들이 정말 힘들고 어려운 고난의 행군을 할 때에도 이 당을 끝까지 지켜왔던 그 긍지와 자부심이 녹아져 있는 것이 바로 우리 국민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원들의 그 긍지와 자부심을 훼손하는 것은 결코 용인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안철수 대표께서는 우리 당에 입당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아서 우리 당의 당원들의 그 소중함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당심 100% 룰로 결정된 상황에서 전당대회 룰에 대해 언급하는 안 의원을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안철수 캠프 선대위원장인 김영우 전 의원이 “김기현 의원은 바지 사장”이라고 한데 대해서도 “지지도가 이미 뒤집혀서 밀리고 있는 상황이니 답답하니까 이런 말 저런 말을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언급할 가치가 없는 것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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