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 하나 때문에‥미국 항공 마비

왕종명 2023. 1. 1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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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9.11사태 이후 처음으로 미국 전역의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 됐습니다.

사이버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됐지만, 전산 파일 하나가 손상이 되면서, 발생한 일이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이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현지 시간 아침 8시, 워싱턴 덜레스 공항.

여느 때라면 한창 붐빌 시간인데 항공사 창구에 승객이 보이질 않습니다.

국내선 출발이 전면 금지되면서 항공사가 발권을 중단한 겁니다.

[공항 관계자] "(비행기 출발에 무슨 문제가 있나요?) 컴퓨터가 전국에서 멈추었습니다. 조종사와 안전에 뭔가 일이 있어요. 그게 제가 들은 전부입니다."

지금이 아침 8시 반을 조금 넘긴 시간인데요. 출발이 지연됐다는 신호가 전광판에 가득 들어와 있습니다.

아침 6시에 출발하기로 돼있던 이 항공편은 9시5분, 3시간 정도 지연됐다고 나와있지만 정확이 이 시간에 출발할지도 지금으로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연방항공국은 아침 7시 20분 미국 내 모든 공항의 국내선 출발을 중단시켰습니다.

기장이 항공기 이륙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운항 안전 정보, 노탐의 전산망이 전날부터 오작동을 일으키자 비행 안전을 위해 아예 운항을 금지시킨 겁니다.

국내선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되기는 2001년 9.11 사태 이후 처음입니다.

예고 없이 발이 묶인 승객들은 황당해 했습니다.

[승객] "오후 2시에 회의가 있는데 회의를 놓치게 될지도 모릅니다. 만약 비행기가 더 지연되면 그냥 취소하려고요."

한 시간 반 만에 운항이 재개되긴 했지만 2만 천여 편이 줄줄이 지연 또는 취소되는 항공 대란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조사에 착수한 항공 당국은 데이터베이스 파일 하나가 손상된 걸 발견했고 현재로선 사이버 공격의 증거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루 3백만 명을 실어나르는 미국의 항공망이 컴퓨터 파일 하나 때문에 마비됐다는 건데 연방항공국의 예산 부족과 수장의 장기간 공석에 따른, 예고된 망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효/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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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태효/영상편집 : 이상민

왕종명 기자(pilsaho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513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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