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사상 첫 감소‥"빚부터 갚자"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해 가계 대출이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지난해 초부터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빚부터 갚는 사람들이 늘어난 건데요.
하지만 가계 빚이 줄어든 걸, 좋은 신호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가계 대출이 줄었습니다
은행권 기준으로는 2조 6천억 원.
저축은행과 보험사 등을 포함한 전 금융권으로 놓고 보면 8조 7천억 원이나 줄었습니다.
가계 빚이 줄어든 건 은행권만으론 18년만, 전 금융권에선 7년만으로 모두 통계작성 이후 초유의 일입니다.
빚이 줄어든 건 지난해 금리가 유례없이 급격하게 오른 탓입니다.
[조미영/주부] "월급 받는 것하고 비교가 안 돼서 빚이 너무‥이자가 올라가니까."
사람들은 신용 대출을 줄이고 마이너스 통장을 없앴습니다.
주식투자 열풍이 올랐던 2020년 45조 3천억 원 증가했던 기타대출은 지난해 35조 6천억 원 줄어들었습니다.
[김도희/직장인] "옛날에 학자금 대출받은 거랑 집 안에 빚도 갚아야 할 것도 있어서 마이너스 통장을 썼었는데, 최근에 마이너스 통장을 그냥 없애버렸습니다."
낮은 이자로 빚을 내 투자를 하고 집을 사는 이른바 '빚투'와 '영끌'의 시대가 끝났음이 대출 통계로도 드러난 겁니다.
가계 빚 규모가 준 것은 다행한 일이지만 지금 같은 고금리 시기엔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먼저 빚을 갚고 씀씀이를 줄이고, 한 푼이라도 더 아끼려는 소비 위축은 경기를 더욱 얼어붙게 할 수 있습니다.
[윤여승/직장인] "퇴근하면 집으로, 그전엔 친구들하고 어울리고 이제 한잔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그것도 못해요. 단돈 진짜 막말로 천 원도 쓰기가 힘들어요."
[김영익/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지금 투자도 감소하고 수출도 감소하는 이런 상황에서 가계부채가 줄어들면서 소비가 줄어들면, 1% 이하로도 성장률이 떨어질 수가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내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금리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많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 취재: 정지호 / 영상 편집: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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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취재: 정지호 / 영상 편집: 오유림
고재민 기자(jm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513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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