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5위 경쟁을 할 수 있었다… 적절했던 220억 쇼핑, 이제 알파가 필요하다

김태우 기자 2023. 1. 1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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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인 전력에서 중‧하위권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2022년 롯데'는 그 평가와 달리 시즌 중반까지는 나름 순위표에서 선전했다.

실제 롯데의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ERA)은 4.47로 리그 6위였다.

가장 먼저 의심할 수 있는 수비에서 롯데는 리그 최하위 수준이었다.

여기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있어야 팀이 장기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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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 지원을 받은 서튼 감독의 용병술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객관적인 전력에서 중‧하위권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2022년 롯데’는 그 평가와 달리 시즌 중반까지는 나름 순위표에서 선전했다. 5월 15일 롯데의 순위는 3위였고, 7월 이후로는 5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KIA의 추격하는 대표적인 팀으로 뽑혔다.

그러나 끝내 5위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다. 고비를 넘기지 못한 탓이다. 긴 연승으로 흐름을 탔어야 했는데 해볼 만하면 어설픈 플레이로 무너지기 일쑤였다. 결국 5위가 멀어진 롯데는 동기부여를 잃더니 시즌 최종은 8위로 마감했다. 승률은 오히려 2021년보다도 못했다.

롯데 야구는 “한 번 기세를 타면 무섭다”는 시각이 있다. 이건 야구팬들의 시각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롯데와 마주하는 나머지 구단들의 평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흐름을 길게 이어 가지는 못한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공존하고 있다. 팬들을 당황케하는 플레이들이 모여 흐름을 방해하는 모습은 지난해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사실 롯데는 5위 싸움을 더 길게 끌고 갈 만한 중요한 요소를 가지고 있었고, 실제 시즌 중반까지는 5위 싸움을 했다. 베테랑 타자들이 무게를 비교적 잘 잡는 팀이었고, 어린 선수들도 산발적으로 자신의 재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장기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마운드는 힘이 있는 편이었다. 그런데 수비가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경향이 강했다. 주루에서의 미스 등 세밀한 플레이에서도 약했다.

실제 롯데의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ERA)은 4.47로 리그 6위였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렇게 강한 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투수의 고유 능력을 주로 보는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은 3.61로 kt(3.54)에 이은 리그 2위였다. ERA와 FIP의 괴리가 이렇게 크다는 건 분명 다른 부분에서 물이 새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였다.

가장 먼저 의심할 수 있는 수비에서 롯데는 리그 최하위 수준이었다. 실책도 많았고, 특히 결정적인 순간의 실책도 많았다. 베테랑 선수들이 타순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상황에서 작전의 기본이 되는 주루 또한 기대할 것이 별로 없었다. 병살타는 리그에서 가장 많았고, 결국 희생번트에 의존해 기대 득점을 깎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오프시즌의 투자는 꽤 의미가 있어 보인다. 기본적으로 팀 마운드를 장기적으로 끌고 가기 위해 토종 에이스인 박세웅과 5년 총액 90억 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했다. 그리고 팀의 고질병이었던 센터라인도 보강했다. 유강남(4년 80억 원), 노진혁(4년 50억 원)은 이를 메우기 위한 일환이었다. 타격 보강은 물론 수비 보강도 꾀하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오랜 기간 인내하고 인내한 롯데의 방향성 자체는 옳았다.

다만 두 선수의 영입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유강남과 노진혁 모두 수비에서 100% 신뢰를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수비는 두 선수만으로 하는 게 아니다. 한동희가 지키는 3루와 코너 외야, 한 살을 더 먹은 안치홍의 2루 등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팀이 기능할 수 있다.

오랜 기간 하위권에 머물면서 유망주들을 잘 모은 롯데다. 롯데의 유망주들은 공격에서는 분명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수비에서는 물음표들이 적잖이 남았다. 여기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있어야 팀이 장기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한편으로는 1군 3년차를 맞이한 서튼 감독이 그릴 팀 색깔에도 관심이 모인다. 퍼즐 조각은 이제 상당히 많이 모았다. 이제 5위 이상이 아니면 실패가 될 롯데의 달라질 2023년은 KBO리그 판도를 흔들 주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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