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피격 자료 삭제"…서욱, 文대통령 UN 연설 세시간 전 긴급 회의

CBS노컷뉴스 박희원 기자 2023. 1. 12. 20: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기소된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이 예하부대 군 내부 정보망에 올라온 고(故) 이대준씨 피살 사건 관련 자료 5417건과 군사통합정보처리체계(MIMS) 첩보 75건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전 원장은 서 전 장관과 회의에 참석한 뒤 노은채 전 비서실장에게 "9월 22일께부터 국가정보원에서 수집한 첩보 및 관련 자료를 즉시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0 9월22일 이대준씨 사망 인지…靑, 이튿날 새벽 안보회의 소집
"철저 보안 유지, 유출 금지"
서욱 前국방부장관, 합참 작전부장에 관련 자료 파기 지시
박지원 前국정원장도 비서실장에 자료 삭제 지시…첩보 등 55건 삭제
황진환 기자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기소된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이 예하부대 군 내부 정보망에 올라온 고(故) 이대준씨 피살 사건 관련 자료 5417건과 군사통합정보처리체계(MIMS) 첩보 75건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정원에서도 박지원 전 원장의 지시 아래 수십 건의 첩보와 보고서들이 지워진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박 전 원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2020년 9월 22일 밤 이씨 사망을 인지한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이튿날 새벽 1시 안보 관계 장관회의를 긴급 소집한 뒤, 참석자들에게 "피격 및 시신 소각 사실에 관해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고 위 사실이 일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할 것"을 지시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서 전 장관은 회의 종료 직후 합참 작전본부 작전부장에 전화를 걸어 "강도 높은 보안 작전"을 지휘했다. 다음날 새벽 1시쯤 예정된 문재인 전 대통령의 UN 연설을 3시간 전 벌어진 일이다.

구체적으로 △최고 수준의 작전 보안을 유지할 것 △사건 관련 자료를 모두 수거해서 파기 △이 사건을 알고 있는 인원에 대해 화상 회의를 통해 교육 △ 국방부 및 합참에서 책임지고 조치 이행 등을 지시했다.

이같은 혐의에 대해 서 전 장관 측은 첩보나 보고서의 원본을 삭제한 것이 아니라 보안 유지를 위해 배부선을 조정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반면 검찰은 첩보 원음 파일을 비롯한 문서의 대부분이 삭제되거나 손상됐다고 보고 있다.

박 전 원장은 서 전 장관과 회의에 참석한 뒤 노은채 전 비서실장에게 "9월 22일께부터 국가정보원에서 수집한 첩보 및 관련 자료를 즉시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에 노 전 실장은 23일 오전 9시 30분께 국정원 차장 및 기조실장을 소집해 '원장님 지시사항'을 전달하며 "첩보 관련 자료를 모두 회수해 삭제조치를 하고,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라"고 요청했다. 국정원에서는 이씨 사건 관련 키워드가 포함된 첩보와 이를 분석한 보고서 등 55건이 삭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CBS노컷뉴스 박희원 기자 wontime@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