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배달원으로‥고용 한파에 청년의 꿈은?
[뉴스데스크]
◀ 앵커 ▶
여기저기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거론되는 올해, 고용시장 역시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기업, 공공기관 할 것 없이 신규채용을 주저하는 분위기인데요.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겐 더 힘든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청년들을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신촌.
오늘도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를 타고 도심을 누빕니다.
식당에서 쌀국수를 받아서,
"이것 총 두 봉지죠? <네,네.> 네, 안녕히 계세요."
휴대폰에 찍힌 주소로 달립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저녁 5시부터 자정까지 주 6일을 일합니다.
"여기 놓아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배달원 생활 6년째.
학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일인데 졸업하고도 2년을 더 하고 있습니다.
당초 배달원을 계속하려는 건 아니었습니다.
자격증을 준비해서 몇 군데 회사에 원서를 내봤지만 안 됐습니다.
[천성효/배달노동자] "어도비 공인 자격증이 있고요. 디지털 영상 편집 1급 그렇게 지금 있습니다. (해당 분야 직무가) 거의 프리랜서 위주로 하다 보니까‥"
그렇게 천 씨의 20대는 계속 신촌 일대만 빙빙 돌고 있습니다
몸은 고생스럽지만 벌이는 나름 괜찮은 것도 같고‥조금 헷갈립니다.
[천성효/배달노동자] "하다 보니까 하나씩 몸이 고장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일을 내가 계속하는 게 맞느냐는 생각도 가끔 하고 있고요."
일자리가 없거나 생활비가 필요해서 어쩔 수 없이 특수형태 근로자가 된 사람들- '비자발적 특고'라 불리는 사람들은 지난해 19만 명입니다.
테이블마다 진지한 표정이 가득한 이 교실은 IT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이 진행 중입니다.
"이 영상들을 다 이어서 볼 수 있게 하는 거죠. 쫙 이어서, 아니면 글을 이어서 볼 수 있게‥"
수업비는 무료, 한 달에 100만 원씩 교육비도 나오는데 입학시험이 따로 있을 만큼 경쟁이 치열합니다.
취업을 준비하기에 앞서 취업준비생이 되기 위해 경쟁해야 하는 이른바 '취준준생'들입니다.
[안승태/취업준비생] "한 번 탈락했던 경험을 토대로 3주 정도는 따로 준비해서 지원했던 것 같습니다."
[이은주/취업준비생] "경제학과인데 취업시장에서는 아무래도 개발 쪽을 많이 뽑기 때문에‥채용하는 정원 자체가 문과 직무보다는 훨씬 많다고 체감을 하는 것 같아요."
올해 공공기관 정원 대폭 축소.
올해 예상 취업자 수 증가 십만 명.
작년의 1/8입니다.
청년층 고용보험 가입자 넉 달째 감소.
좋은 청년 일자리가 없어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기업 10곳 중 6곳에서 채용 계획이 바뀌었거나 차질이 생겼다고 답했습니다.
예고된 경기침체는 고용한 한파로 청년들에게 먼저 다가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취재 : 소정섭, 남현택 / 영상편집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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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소정섭, 남현택 / 영상편집 : 이지영
김아영 기자(ayki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513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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