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폭 줄었는데 규제 또 풀었다…무주택자 '울상'
집값이 떨어지는 속도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느려졌습니다. 이미 부동산 가격이 꽤 떨어진데다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정부가 오늘(12일) 추가로 부동산 규제를 또 풀었습니다.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겠다는 의도지만, 무주택자들은 몇 년 새 훌쩍 올라버린 집값을 감안하면 아직도 비싸다는 입장입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한 때 9억원에 거래됐던 93제곱미터짜리 아파트가 지난해 12월 6억원 대에 거래됐는데, 올 들어선 호가가 더 떨어지진 않고 있습니다.
연초 대출과 세금, 실거주요건 등을 푼 정부의 규제완화대책이 나온 뒤 가격을 낮춰 팔려는 집주인이 줄어든 겁니다.
[맹미자/공인중개사 (서울 월계동) : 매수에 대한 관심이 있는 분들은 급매물 문의 정도 (주택 매수에) 관심은 좀 많이 늘어난 것 같아요.]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일주일새 0.45% 떨어져서, 2주 연속 하락폭이 줄었습니다.
'영끌족'이 몰렸던 노원과 도봉·강북, 이른바 '노도강'과 목동 재건축 이슈가 있는 양천구의 낙폭이 많이 줄었습니다.
이러자 집값 거품이 빠지길 기다리던 무주택자들은 울상입니다.
[김모 씨/서울 중계동 : 적정하게 금액이 안 내려왔어요. 거기서 이제 다시 멈춰버리니까 저희 같은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또 전세 살고 월세 살고. 도돌이표가 되는 거죠. 도대체 누구를 위한 거고…]
그런데 오늘 정부는 집값 급락을 막기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지금까진 새 집을 사면 옛 집을 2년 안에 팔아야 1주택자로 인정받아 세금 혜택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3년 안에 팔면 됩니다.
급매로 집을 싸게 팔려던 집주인 입장에선, 1년 더 시간을 벌게 된 겁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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