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M] 테슬라 '불 나면 밖에선 못 열어요'‥미국 기준만 따르면 된다?

박진준 2023. 1. 12. 20: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최근 테슬라 전기차에서 화재가 잇따르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죠.

불이 나서 차량의 전기가 나가면 안팎에서 문이 열리지 않는 위험성이 다시 부각이 되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 전기 차량은 조금 다른데요.

왜 차이가 있는 건지, 박진준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9일 불이 난 테슬라 자동차 사고 현장.

불길에 휩싸인 테슬라 차량 주변에 남성들이 몽둥이를 들고 유리창을 열심히 깨고 있습니다.

[사고 목격자] "사람 3~4명이 창문을 깨고 소화기로 깨면서 사람을 구하고 있는 그런 모습이었어요."

사고로 차량의 전기 장치가 모두 고장 나면서 문을 쉽게 열 수 없어 벌어진 일입니다.

불이 난 차와 같은 모델의 테슬라 차량입니다.

전원 장치가 제대로 작동할 때 손잡이에 손을 대면 손잡이가 튀어나오고 이렇게 문을 열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원 장치가 작동하지 않으면 밖에선 절대로 문을 열 수 없습니다.

전기가 나가면 문은 안에서 열 수밖에 없습니다.

운전자는 그나마 앞자리 운전석 문짝 팔걸이 안쪽 손잡이를 찾아 열 수 있습니다.

문제는 뒷자립니다.

차량 이곳저곳을 찾아봐도 문을 여는 장치가 보이지 않습니다.

운전자도 전혀 모르고 있고, 안내 책자를 찾아봐도 구체적 안내는 없습니다.

[테슬라 운전자] (그러면 이제 전원이 만약에 나갔어요. 그럼 어떻게 해요?) "글쎄요, 앞좌석과 다르게 수동으로 열 수 있는 레버가 없습니다." (모르셨어요?) "네"

문에도, 차량 바닥에도 구석구석을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테슬라 운전자] "문이 안 열릴 경우에는 창문도 당연히 안 열릴 테고 창문을 깨고 탈출을 하거나 앞문으로 나가서 수동으로 열고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면 국내 전기 차량은 어떤 상황에서든 문을 열고 나올 수 있도록 모든 좌석 옆에 문고리가 설치돼 있습니다.

사고가 나면 잠금장치가 풀려 밖에서도 열 수 있습니다.

차이가 있는 건 테슬라가 미국 안전 기준에 맞춰졌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우리와 달리 "차량충돌 시 문이 열려야 한다"는 규정이 없습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미국 같은 경우는 사고 발생 시에 2차 도난 사고나 운전자나 탑승자에 대한 어떤 가해, 이런 위험성에서 보호하고자…"

한미 FTA로 한국에서 1년 동안 5만 대 이하로 팔린 미국 차 브랜드는 미국 안전 규정을 따르는데 최근 오 년간 국내 등록된 테슬라 차량은 4만 칠천 대입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생명에 직결되는 부분이니까 분명히 글로벌 시장에서 모든 차량, 테슬라 차량이 개선돼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같은 전기차인데 안전은 차별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취재 : 소정섭 강재훈/영상편집 : 박혜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 소정섭 강재훈/영상편집 : 박혜린

박진준 기자(jinjunp@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5127_36199.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