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 하나’에 美 하늘길 올스톱…항공 보안 시스템 오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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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항에서 항공기 이륙이 전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9.11테러 이후 처음 있는 대혼란이었습니다.
단 하나의 데이터 파일이 손상돼서 이런 난리가 났는데, 왜 망가진 건지는 아직 조사 중입니다.
워싱턴에서 이은후 특파원입니다.
[기자]
항공편 안내판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가족.
이륙이 1시간 지연됐다는 소식을 공항에 도착해서야 접한 겁니다.
[에비니아 / 항공기 지연 피해 승객]
"운항이 취소되지는 않아서 다행이에요. 다른 사람들은 많이 취소됐거든요. 저녁 (경유) 비행이 지연되면 정말 안 돼요. 내일 일정을 다 망치거든요."
3시간이 지연돼 중요한 일정을 놓친 사람도 있습니다.
[안드레아 / 항공기 지연 피해 승객]
"리더십 콘퍼런스에 참가할 예정이었는데 좀 어렵게 됐어요. 확실히 짜증나죠."
미국 연방항공국이 9·11 테러 이후 처음으로 모든 공항의 항공기 이륙을 중단시킨 건 현지시간 어제 아침 7시 30분.
[연방항공국 항공교통 관제사]
"흥미로운 날이네요. 의료헬기 수송과 군대 빼고는 모든 비행기가 멈췄습니다."
1시간 반 만에 중단 조치는 해제됐지만, 하루 동안 운항이 2만 편 넘게 지연되고 2800여 편이 취소되는 사태가 잇따랐습니다.
우리나라 국적기 중에는 화물기 1편의 출발이 1시간 30분 가량 늦어졌습니다.
조종사들이 이륙 전 항공보안 시설과 안전에 대해 알려주는 시스템, '노탐'이 오작동한 건데, 데이터 파일 하나가 손상됐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국 정부는 전산 노후화, 사이버 테러 가능성 등 파일이 손상된 이유를 조사 중입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릅니다. 알아낼 겁니다."
미국은 넓은 영토 특성상 운항 중단이 경제에 직격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바이든 정부가 항공 시스템의 근본적인 정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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