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츠노미야 CEO “양재민은 중요한 선수, 한국팬들도 많이 찾아주셨으면…” [일본통신]
[OSEN=우츠노미야(일본), 서정환 기자] 양재민(24, 우츠노미야 브렉스)을 영입한 일본프로농구 챔피언 우츠노미야 브렉스가 마케팅으로도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일본프로농구 B리그 챔피언 우츠노미야는 지난 10월 아시아쿼터 선수로 양재민을 영입했다. 양재민은 장신을 활용한 내외곽 수비로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마케팅이다. 우츠노미야는 원래부터 B리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팀으로 꼽힌다. 평균관중수가 4천명에 육박한다. 마케팅 수익도 리그 1위를 다투고 있다. 양재민 영입 후 우츠노미야는 ‘양재민 양념치킨’ 등 새상품을 개발해 히트를 쳤다.
OSEN이 우츠노미야 현지에서 후지모토 미츠마사 브렉스 CEO를 만나 비결을 물어봤다. 올해 40세인 후지모토 씨는 젊은 CEO임에도 브렉스의 전력분석 및 선수영입을 제외한 마케팅&운영 등 구단의 모든 실무를 직접 관리했다. 결재서류에 도장만 찍는 KBL과는 의사결정 방식 자체가 달랐다.
- 한국에서 온 OSEN이다. 한국 팬들에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브렉스 회장을 맡고 있는 후지모토 미츠마사다. 2017년부터 브렉스에서 일했다. 그때 B리그가 출범하고 도치기 브렉스가 우츠노미야 브렉스가 됐다. 구단의 탄생부터 일한 셈이다. 2020년 브렉스 CEO가 됐다. 입장권부터 마케팅까지 모든 것을 총괄하고 있다. 선수영입은 전문적인 다른 부서가 맡고 있다.
- 인구 50만명으로 중소도시인 우츠노미야에 있는 브렉스가 B리그에서 최고 인기팀인 비결이 궁금하다.
우츠노미야는 중소도시지만 도쿄 수도권에 있다. 많은 역사와 전통이 있다. 일본농구에는 원래 소도시 팀이 많다. 우리 팀도 원래 평균관중이 1500명 정도 왔었다. 계속 늘려서 코로나전인 2019년에는 평균 4400명 수준까지 올렸다. 우리 구장은 4500명이 수용인원이니 거의 매경기를 매진시킨 셈이다.
다만 코로나가 터지고 상황이 달라졌다. 도쿄와 달리 소도시 사람들은 아직 코로나 감염을 신경 많이 쓴다. 농구장에 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도 70%는 충성층이 있다.
우리 팀 인기비결에 전국구 스타인 타부세 유타의 인기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2018년에 합류했다. 사실 2017년만 해도 우리 지역에 프로팀은 농구와 축구밖에 없었다. 지금은 아이스하키와 사이클팀도 생겼다. 아무래도 구단이 지역사회와 잘 연결이 돼 있다. 크고 작은 스폰서도 많다. 우리를 후원하는 작은 가게도 많다. 길거리를 지나도 어디서든 우리 팀 포스터를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이 우리 팀과 가깝다고 느낀다.
(실제로 기자가 브렉스 로고가 있는 닭꼬치 집을 방문했다. 사장은 “매 경기에 응원을 간다. 적은 금액이지만 브렉스에 후원을 하고 있다. 브렉스를 응원하러 우리 집에 오는 손님들이 많다”고 자랑했다. )
- 마케팅 기술이 놀랍다. 한 시즌 평균관중과 수익이 얼마나 되나?
한 시즌 수익은 14억 엔(약 133억 원)이다. 공정성을 위해 홈페이지에 모든 것을 오픈하고 있다.
(실제로 홈페이지에서 브렉스의 2022년 6월 결산을 보니 매출이 14억 8073만 엔(약 133억 1561만 원)으로 확인됐다. 그중 스폰서 광고수익이 45%고 입장권 수익이 21%를 차지했다. 굿즈 등 머천다이즈 수익은 12%다.)
- 츠타야 서점과 협업 마케팅이 놀랍다.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나?
우리 경기장과 거리가 가깝고 우츠노미야에서 가장 많은 팬들이 가는 서점이다. 그래서 우리 구단과 협업을 구상했다. 서점 전체를 우리 선수들 광고로 채웠다. 서점에도 우리 팬들이 많이 가서 좋고, 우리도 서점에 구단 스토어를 설치해 용품매출이 증가했다. 윈윈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날에만 판매하는 ‘브렉스 라떼’가 카페에서도 인기메뉴로 자리를 잡았다.
- 구단상품이 NBA 못지 않게 품질이 좋다. 기자도 어제 경기장에서 곰 인형을 1540엔 주고 구입했다.
B리그에서 전체에서 상품수익을 보면 류큐가 1등이고 우리가 2등이다. 류큐가 NBA식 새 구장을 오픈하기 전에는 우리가 계속 1등이었다. 모든 경기에 새로운 아이템을 계속 내놓는다. 팬들이 모든 경기에 올 이유를 만들고 있다. 우리는 6천명 시즌티켓 구매자가 있다. 상품을 디자인하는 전속 디자이너가 따로 있다.
- B리그 총재가 2주 전 한국을 다녀왔다. 1부 리그 잔류를 위해 새 구장 건축이 필수라고 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2028년까지 새 구장을 짓도록 시정부와 협의 중이다.
- 양재민 선수 영입으로 얻은 효과는 무엇인가?
경기만 보면 양재민이 요즘 잘 못 뛰고 있다. 하지만 팀에 에너지를 주고 팀 분위기를 살리는 젊은 선수다. 허슬이 좋다. 팀 다른 동료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팬들이 좋아한다. 우리 팀에 와서 기쁘다. 양재민으로 인해 한국팬들도 많이 유입됐으면 좋겠다.
- 양재민을 활용한 마케팅 기술이 놀랍다. 기자도 ‘양재민 양념치킨’을 사서 먹었는데?
양재민을 마케팅에 더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는 일본에 2년 전에 왔다. 지금은 우리와 3개월 됐다. 성격이 좋아 사람들이 좋아한다. 마케팅에 더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이 뛰지 못했다. 그는 벤치에 있어도 침울하지 않다. 긍정적인 선수라서 후반기 더 잘하길 바란다.
- 한국의 양재민 팬들이 중계가 없다보니 경기를 보지 못해 답답해 한다. 유튜브 중계를 더 늘릴 생각은 없는가?
소프트뱅크가 B리그 메인 스폰서다. 농구중계를 하는 그들만의 플랫폼 ‘바스켓볼 라이브'가 있다. 그것이 메인 루트인데 해외시청이 차단돼 장단점이 있다. 아시아 선수들이 키가 크고 전력에 장점이 있다. 마케팅에서 어떤 것이 가장 좋은지 계속 알아보고 있다. 아시아 팬들이 경기를 볼 수 있는 방법도 마련하겠다.
- 오는 3월 우츠노미야에서 동아시아슈퍼리그 예선전을 치르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우리가 일본 챔피언이라서 진출했다. 슈퍼리그가 홈&어웨이 경기를 취소했다. 그래서 오키나와와 우리가 개최하게 됐다. B리그 사무국이 결정했다.
- 한국 챔피언 SK와 경기를 치르게 된 소감이 궁금하다.
우리도 흥분된다. 클럽끼리 국가대행전을 치러 본 적이 없다. 슈퍼리그에 합류해서 기쁘다.
- 한국과 더 많은 교류를 할 생각은 없는지 궁금하다.
한국팀이 비시즌에 4-5팀이 매년 일본에 와서 연습경기를 하고 간다. SK, DB 등 KBL팀과 10경기 정도 했다. 좋은 경쟁상대다.
- CEO로서 올 시즌의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가 팀성적이 좋지 않다. 플레이오프에 가길 원한다. 경영면에서는 평균관중 4천명을 도달하는 것이다. 목표달성을 위해 약간 모자라서 더 분발해야 한다.
- 마지막으로 한국의 팬들에게 인사를 부탁드린다.
우리 팀에는 양재민이 있다. 이제 코로나 상황이 나아졌으니 한국팬들이 우츠노미야에 오셔서 우리 팀 경기도 보시고, 많은 볼거리를 즐겨주시면 좋겠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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