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봄 날씨' 겨울잠도 깼다…세계 곳곳 '기상이변'
오늘(12일) 한낮에는 덥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겨울 날씨라고 하기엔 너무 따뜻했는데요. 이런 기상 이변은 다른 나라들에서도 잇따랐습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누룩뱀이 꿈틀댑니다.
겨울잠을 잘 때 지만 깼습니다.
너무 따뜻해 봄으로 착각한 겁니다.
한낮 기온이 16.5도까지 오른 제주에선 봄꽃인 매화꽃도 피었습니다.
오늘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12.5도로 1907년 기상관측 이래 4번째로 따뜻한 1월 초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이나영/부산 반송동 : 오늘 날씨 많이 따뜻해서, 패딩 입고 왔는데 살짝 더운 것 같아요.]
[유한준/충북 청주시 복대동 : 따뜻하긴 한데, 1월에 이래도 되나 그런 생각이…]
기상 이변은 세계 곳곳에서 나왔습니다.
러시아 모스크바 강은 꽁꽁 얼 정도로 추웠지만 알프스 스키장엔 눈 대신 잔디가 보입니다.
스페인 말라가에선 사람들이 수영복을 입고 해수욕도 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엔 폭우가 내려 16명이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같은 위도라고 해도 이렇게 수십도씩 기온 차이가 나는 건 제트기류 때문입니다.
북극의 기온이 곳에 따라 최대 15도쯤 올라가면서 구불구불해졌고요, 제트기류가 내려온 곳은 기온이 떨어지고 위로 올라간 곳은 기온이 치솟은 겁니다.
이것 때문에 우리나라의 '뚜렷한 사계절'도 뒤바꿔놨습니다.
1980년대 102일이던 겨울 길이는 2010년대 87일로 크게 줄었습니다.
실제로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다고 하면, 2080년쯤엔 남부 지방에선 겨울이 완전히 사라지고, 서울의 겨울 역시 28일로 한 달이 채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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