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中외교부장 아프리카서 우군확보 박차 "우린 공수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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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전략경쟁 심화 속에 친강 중국 신임 외교부장이 취임 후 첫 출장지인 아프리카에서 우군 확보를 위한 외교에 박차를 가했다.
12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친 부장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전날 열린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이하 질병통제센터) 본부 건물 준공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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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중 전략경쟁 심화 속에 친강 중국 신임 외교부장이 취임 후 첫 출장지인 아프리카에서 우군 확보를 위한 외교에 박차를 가했다.
12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친 부장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전날 열린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이하 질병통제센터) 본부 건물 준공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했다.
중국은 이 건물 건립에 약 8천만 달러(약 1천억 원)를 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친 부장은 센터 건설이 2018년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베이징 정상회의에서 선포한 중국-아프리카 협력의 대표 프로젝트라고 소개한 뒤 "중국-아프리카 관계의 역사에 찬란한 새 장을 쓸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중국식 현대화'로 아프리카를 위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아프리카를 자국의 국정에 맞는 발전의 길로 이끌도록 지원하기를 원한다"며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관련 협력 등의 심화를 희망했다.
또 "중국은 앞장서서 아프리카연합(AU)의 주요 20개국(G20) 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친 부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와 다른 국제 조직들에서 AU가 더 큰 대표성과 목소리를 확보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친 부장의 G20 및 안보리 관련 지지 발언은 지난달 미국이 아프리카 정상들을 워싱턴DC로 불러 개최한 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것과 비슷했다.
아울러 친 부장은 아프리카 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중국은 이제껏 공수표를 날린 적이 없으며, 더욱이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프리카 질병통제센터 본부를 아프리카 친구들에게 원만히 넘겨주고, AU 측이 운영·관리 전권을 행사하게 하고, 중국은 절대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프리카 측에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힘닿는 대로 계속 지지하고 도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친 부장은 또 같은 날 열린 무사 파키 마하맛 AU 집행위원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중 전략경쟁을 의식한 듯 "아프리카에 필요한 것은 진영 대결이 아니라 단결과 협력이며, 어느 나라도, 어느 누구도 아프리카 국가가 한쪽 편을 들도록 강요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는 마땅히 국제 협력의 큰 무대여야 하며, 강대국 게임의 각축장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작년 말 왕이 전 외교부장(현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의 후임자로 임명된 친 부장은 9일부터 16일까지 일정으로 에티오피아, 가봉, 앙골라, 베냉, 이집트 등 아프리카 5개국 순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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