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핵 보유" 언급 파장…윤 대통령 '대북 발언' 높아진 수위
윤석열 대통령의 말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장 "우리도 자체 핵을 보유할 수 있다"는 말이 그렇습니다. 물론 '북한 핵 문제가 심각해지면'이란 단서가 있었지만, 대통령이 핵 보유를 직접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 무인기에 우리 영공이 뚫린 뒤부터 확전, 전쟁 준비, 그리고 이번에는 핵 보유까지, 안보와 관련한 대통령의 말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11일) 외교부·국방부 업무보고에서 '자체 핵 보유'를 언급했습니다.
[어제 : 더 문제가 심각해져 가지고 여기 대한민국에 전술핵 배치를 한다든지 우리 자신이 자체 핵을 보유할 수도 있습니다.]
북핵 문제가 심각해지면, 이란 전제를 달았지만, 대통령이 '핵 무장론'까지 언급한 건 처음입니다.
북한 무인기가 영공을 침범한 지난달 26일 이후, 윤 대통령의 대북 발언은 연일 강경해졌습니다.
군에 "응징과 보복","확전도 각오하라"고 주문했고 '전쟁 준비'도 말했습니다
[2022년 12월 29일 :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압도적으로 우월한 전쟁 준비를 해야 됩니다.]
지난 4일엔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 검토"에 이어 '핵 보유'까지 나온 겁니다.
당장 야당에선 안보 위기를 부추긴단 비판이 나왔습니다.
[임오경/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섣부른 대통령의 핵무장 발언이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핵폭탄입니다.]
자체 핵을 보유할 경우 '한반도 비핵화'를 스스로 부정하게 되고 핵확산금지조약 NPT에서 탈퇴해야 하는 등 현실성이 없단 지적도 나왔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NPT 체제를 준수한다는 대원칙에 변함이 없다"며 "북핵 위험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이해해달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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