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만취 운전 잡은 ‘반려견 순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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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보호구역에서 비틀비틀 운전하는 차량, 혹시나 했는데 역시 만취 운전자였습니다.
동네 순찰 나온 반려견 순찰대의 신고로 붙잡았는데, 덕분에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김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큰소리와 함께 SUV 한대가 갈지자로 휘청거리며 위태롭게 지나갑니다.
반려견과 지나던 한 남성이 수상하게 여겨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그새 문제의 차량은 동네를 한 바퀴 돌아 다시 옆을 지나갑니다.
위태롭던 차량은 경찰차가 앞을 가로막자 그제야 멈춰 섭니다.
서울 성동구 스쿨존을 휘저은 만취 상태의 50대 여성 운전자가 경찰에 적발된 건 지난 2일.
당시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시민의 신고가 사고를 막은 셈인데 신고자는 반려견 순찰대였습니다.
[이정우 / 반려견 순찰대]
"쿵쾅쿵쾅 하는 소리가 나서 영상을 찍어놓고 경찰에 바로 신고를 했어요. 이쪽으로 이제 비틀거리면서 오더라고요."
반려견과 함께 다니며 길가에 쓰러진 주취자를 발견하거나, 시설물 고장 등을 신고하는 동네 지킴이입니다.
이번 음주운전 사건도 반려견 순찰대의 빠르고 정확한 신고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동네를 매일 반려견하고 산책을 다니시기 때문에 신고에서도 위치를 정확하게 설명을 했고, 순찰차가 그걸 잡은 거죠."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가 운영하는 반려견 순찰대는 모두 284팀.
거의 매일 산책시키고, 동네 지리를 훤히 알고 있는 반려견 순찰대가 음주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정우 / 반려견 순찰대]
"반려견 순찰대 조끼 입고 활동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예뻐해 주시고 대견하게 바라봐주셔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취재: 최혁철
영상편집: 유하영
김정근 기자 rightroot@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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