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공청회…생존자·유족 "무능한 정부" 절규
[앵커]
오늘 국회에서는 이태원 참사 2차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공청회에 참석한 유족과 생존자는 참사 직후 정부의 무능했던 대응에 분노하며 2차 가해의 아픔을 호소했습니다.
임혜준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유족과 생존자가 참여한 2차 공청회.
상인들의 도움으로 '운이 좋게' 살아남았다고 진술한 생존자 김초롱씨는 참사 이후 자신의 일상은 완전히 망가졌다고 토로했습니다.
적극적인 치료에도 자신을 무너지게 만든 것은 장관과 국무총리, 국회의원들의 '2차 가해' 발언이었다며 책임자 처벌을 외쳤습니다.
<김초롱 / 이태원 참사 생존자> "아무리 개인적으로 노력해도 결국 바뀌지 않는 사회와 매번 쏟아지는 망언들이 제 노력을 모두 물거품으로 만듭니다. 참사의 원인은 유흥과 밤 문화, 외국 귀신 파티 문화가 아닙니다. 참사의 유일한 원인은 군중 밀집 관리의 실패입니다."
유족들은 참사 직후 무능했던 정부 대응 과정을 열거하며 분노했습니다.
시신 이송과 신원 확인 과정은 터무니없이 늦어졌고, 참사 당일 행적이 기록된 구급 일지조차 받아보지 못했다고 호소했습니다.
<조경선 /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아무것도 도와주고 있지 않으면서 앞에서는 모든 책임과 의무를 다했다고 언론 플레이하는 정부와 공무원, 몇몇 비윤리적인 의원들의 무책임한 발언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이간질입니다."
어렵게 찾은 아들의 시신 앞에서 가로막혀 마지막으로 손 한 번 잡아주지 못한 어머니는 끝내 오열했습니다.
<김호경 /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손대지 말라고 신원만 확인하라는 말에 자는 듯이 누워있는 아들을 보고 울고만 있던 것이 왜 손 한번 못 잡아보고 왜 살뜰히 못 살펴봤는지 지금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유족들은 책임자 처벌만이 위로가 될 것이라며 납득할만한 진상규명을 위해 독립적인 조사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부 유족은 여당 의원을 향해 진상 규명에 대한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여야 의원들은 국가가 부름에 응하지 못해 죄송스럽다며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마지막 공청회를 끝으로 여야는 그동안의 국조 활동에 대한 보고서 채택에 나설 예정입니다.
국정조사는 오는 17일로 종료됩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june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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