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영수회담·개헌' 꺼낸 이재명...'수사 정국' 돌파할까?
■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 김성완 시사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YTN 뉴스가 있는 저녁]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의 정치권 소식, 정치가 있는 저녁 '정가는'에서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그리고김성완 시사 평론가 두 분과 함께 짚어 봅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이재명 대표의 오늘 신년 기자회견, 전체적으로 보면 민생 관련 메시지도 있었고 물론 예상대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정면 비판도 있었고 검찰 수사에 대한 비판 그리고 개헌에 대한 이슈를 던진 것도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어떻게 보셨나요?
[장성철]
저는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야당 파괴, 말살, 책동 그만둬라. 이거에 저는 관심이 갔어요. 결국에는 검찰에 소환을 당하면서 그리고 소환조사를 끝나고 난 후에 지속적으로 이재명 당대표가 했던 얘기는 검찰의 조작 왜곡 수사로 나는 탄압을 받고 있는 사람이다, 억울하다. 그 얘기를 계속하고 있었거든요. 이 신년사에서도 결국에는 저는 정치보복 당하는 사람이에요. 저는 정말 야당의 당대표로서 야당 말살하려는 저 검찰의 책동에 당하고 있는 억울한 사람입니다. 이런 이미지를 주고 싶어 했다고 보여지는데 상당히 부적절한 말이 아니었느냐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야당 정치 지도자를 조작과 왜곡 수사로 저렇게 소환조사할 수 있는 그런 나라인지 그것은 저는 상당히 의구심이 들고요.
기본적으로 이재명 당대표가 어쨌든 본인은 부인하더라도 가장 측근인 정진상 실장, 김용 부원장. 어쨌든 구속당했잖아요. 검찰의 조작, 왜곡 수사라고 하더라도 법원에서 발부했잖아요, 구속영장. 그렇다면 최소한 소환조사 당했을 때나 아니면 오늘 신년사 얘기했을 때 그 부분만큼은 국민들께 죄송하다, 유감이다. 그런 표현을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본인에게 불리한 얘기는 쏙 빼놓고 저는 억울한 사람이에요. 당하는 사람이에요. 이런 얘기만 반복을 한들 지지층에서는 그래, 우리 이재명 당대표 억울할 수 있어라고 인식을 받겠지만 많은 다수의 중도층에 있는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냐고요.
항상 자기 입장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고 생각하면 안 돼요. 정치인은 국민 입장에서 국민이 내가 이런 얘기를 했을 때 이러한 판단을 하고 이러한 행동을 했을 때 어떻게 나를 평가할까. 그것에 대해서 모든 잣대와 기준이 되어야지, 내가 이 얘기를 하면 우리 지지층은 나를 보호해 줄 거야, 이런 생각으로 발언을 한다는 것은 정치 지도자로서 자격이 부족한 것 아니냐, 그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같은 입장문을 보고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마는 일단 장성철 소장님께서는 검찰 수사 억울하다. 이게 귀에 쏙 들어왔다. 전반적으로 보면 민생에 대해서 한 6번 얘기했다고 하고요. 민생 위기 해법에 대해서도 3대 해법 제시한 것도 있었고 여러 가지 제안이 있었습니다마는 어떤 점이 더 눈에 들어왔습니까?
[김성완]
의미를 폄훼하려고 하는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안 좋은 회견이었을 것 같다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저는 굳이 제목을 붙이자면 점점에서 당당으로. 이렇게 붙이고 싶습니다. 그동안 이 자리에서도 제가 여러 차례 얘기했는데요. 이재명 대표가 너무 위축돼 있고 사실은 전면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는데 리더십이 잘 안 보인다, 이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요. 그동안 당대표 되고 난 다음에 너무 현안에 대해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 그래서 점점점이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점점점에서 이제 당당하게 얘기하기 시작했다. 이런 점들을 일단은 지지자들이 굉장히 주목해서 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당 대표가 될 수 있었던 것에는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였잖아요. 그런데 곧바로 당 대표를 지지자들이 만들어줬단 말이에요. 그건 이재명이라고 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내걸었던 기치에 대한 공감 같은 게 있었던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일종의 정치 교체에 대한 화두가 굉장히 크게 많이 다가왔단 말이에요. 그런데 당대표 되고 난 다음에 그런 점들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 이런 게 있고요.
그리고 민생과 관련해서도 민생은 계속 얘기했지만 민주당이 인상깊게 뭔가 민생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주도력을 행사하거나 이런 모습들도 사실 안 보였다는 거죠. 그러면 도대체 이재명 대표를 왜 만들어줬는가, 여기에 대한 민주당 내에서도 회의적인 시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검찰 출두 이후에 이재명 대표 모습을 보면 이제는 앞으로 당당하게 대처해나가겠다, 이런 점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닐까. 그런 면에서는 태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이렇게 보이고요.
하나 더 추가하자면 정치 개혁이나 민생 문제에 있어서도 그렇고 기본 사회라는 얘기, 지난 대선 때 얘기했던 거 또다시 나왔거든요. 그런 것처럼 윤석열 대통령이 자꾸 뭔가 화두를 던지거나 국민의당이 화두를 던지는데 민주당이 끌려가는 모습들이 나타났는데 이제 끌려가지 않겠다. 우리가 주도권을 행사하도록 하겠다라고 하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주도권을 갖고, 의지를 갖고 당당하게 가겠다, 이런 측면을 보셨다고 또 상반된 그런 의견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가 그런 내용을 오늘 제안했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민주당 단독으로 추진하기보다는 결국에는 여당과 협의를 통해서 정부와 협의를 통해서 추진해야 될 사안들이 많은데 그런 맥락에서 오늘 영수회담을 다시 제안한 부분이 있었습니다마는 이게 본인도 이게 실현이 될까 생각하고 제안했을지 궁금하기는 한데요. 대통령실이나 국민의힘의 반응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장성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의 반응은 아주 차가웠죠. 그리고 이재명 당 대표가 야당 당 대표로 신년기자회견을 할 때 이런 영수회담을 제의 안 하는 것 자체가 되게 이례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냥 야당 당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 때 항상 영수회담을 제의하면서 민생을 같이 챙기자, 민생을 논의하자. 정치 개혁, 국회 개혁, 정치 혁신 이런 것들을 야당 당 대표인 나랑 얘기 좀 하자라고 하는 게 일반적인 상식적인 원론적인 그런 제의라고 보여집니다.
대통령실에서는 기본적으로 국회 상황 등 제반여건을 고려해서 판단을 하겠다. 하지만 언제든지 열려 있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그런데 그것은 그냥 안 하겠다라는 얘기예요. 그냥 언제든지 열려 있다, 또 검토하겠다, 이런 것들은 정치권에서 쓰는 용어는 거절이에요. 그래서 지금 대통령실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당신을 왜 만나, 이런 입장인 것 같고.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상당히 이재명 당 대표로서는 모욕적인 말을 한 것으로 보여져요. 범죄자랑 왜 만나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거든요. 이것을 과연 여당인 비대위원장이 저렇게 직접적인 얘기를 하는 것이 과연 적절했느냐 그런 여부를 떠나서 어쨌든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에서는 우리는 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야당의 대표로 인정을 못하겠어. 그래서 우리는 만나지 못하겠어라는 강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제1야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는데 여야 대표 만나자, 영수회담 하자. 이 얘기를 안 해도 이상한 거고 그래서 제안을 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지금으로 볼 때는 불가능한,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성완]
벽에다 대고 얘기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돼요. 윤석열 대통령 대선에서 승리한 게 3월 9일이에요. 작년이거든요. 그러니까 10개월이 지났어요, 벌써. 그런데 10개월 동안 야당 당대표를 안 만났다는 게 오히려 비상식적이고 이해가 안 되는 일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라고 하더라도 야당 대표는 야당 대표예요. 야당 지지자들, 당원들이 뽑은 대표거든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계속 보이고 있다는 거죠. 그 솔직한 속내가 오늘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입을 통해서 나온 것 아닌가 싶어요. 범죄 피의자를 만날 때가 아니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그러면 이거 어쩌죠. 이재명 대표가 만약에 당 대표직에서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앞으로 최소한 한 1년 반쯤은 당대표 되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러면 그사이에 계속 검찰 수사 이루어지고 만약에 법원 판단까지 받는다고 가정하면 그때까지 끝날 수 있을까요? 결론이 안 나올 가능성이 있는데 이재명 대표는 안 만나겠다는 뜻으로 비춰지는 거라서 이게 과연 정치의 본령을 생각할 때 맞는 태도인가. 지금 여당 당대표격이잖아요. 대통령이 안 만나면 정치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라도 여당 당 대표는 좀 만납시다. 같이 만나자, 이렇게 얘기를 해야 정상 아닌가요? 그런데 야당 당대표를 범죄 피의자라고 얘기하는 여당 당 대표 격인 사람이 5선씩이나 하면서 도대체 정치를 뭐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이게 그대로 제가 생각할 때 대통령의 인식이 여당 당대표한테 그냥 이식이 된 것 아닌가 싶어요. 그러면 3대 개혁 얘기하잖아요. 노동 개혁, 연금. 이거 대통령 안 하겠다는 얘기잖아요. 그렇지 않습니까? 그리고 대통령이 얘기하는 중대선거구제 자기는 얘기하면 진정성 있는 거고 야당 대표가 개헌 얘기하면 진정성 없는 겁니까? 그러면 중대선거구제는 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입니까? 그냥 정치적 수사나 레토릭으로 정치하겠다는 얘기나 다름이 없는데 과연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재명 대표가 안 할 줄 알고 던지는 화두였다고 하더라도 여당은 그렇게 받아서는 안 되는데 지금 반응을 보니까 앞으로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아 보여서 답답하네요.
[앵커]
말씀하신 대로 3대 개혁 화두도 이미 대통령이 던진 바 있고 정치 개혁에 대해서도 추진 의사를 밝혔고 형태가 어떻게 됐든 간에 대통령과 제야당 대표가 만나는 그런 회담 형식이든 아니면 다른 지도부와 같이 만나는 형식이든 개혁 의제를 추진하자면 올해 안에 계기가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말씀하신 대로 지금 상황은 하여튼 쉽지는 않은 상황 같습니다.
오늘 정치 개혁 관련 메시지도 담겼습니다마는 이거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내용도 있었죠.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서 이재명 대표가 중대선거구제에 대해서는 그것만이 해답인지 회의적이다, 이런 얘기를 했었고요. 오히려 선거구제 이슈를 더 확대해서 개헌을 논의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장성철]
권력구조 개편을 하자는 거죠. 대통령제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고치자고 얘기했고요. 대선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자. 그리고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를 도입을 하자 그리고 현핵 대통령직속 감사원을 국회로 이관하자. 개혁인지 어쨌든 명칭을 붙이기가 상당히 어려운데 저렇게 뭔가를 바꾸겠다라는 정치 개혁안 자체를 제의를 했습니다. 그것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쪽이나 대통령실은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고 국민의힘 쪽에서도 상당히 냉소적인 반응이에요.
이재명 당대표 당신 사법리스크를 방탄하기 위한 방탄쇼 한 것 아니냐, 이런 식으로 폄훼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당분간은 이재명 당대표와 최소한 또 여당 지도부 아니면 여야 지도부들이 모여서 국회 개혁과 아니면 권력구조 개편 아니면 선거구제 개편. 이런 것들을 한자리에서 논의하는 모습은 보기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선거구제 개편을 중대선거구제로 하자는 것에 대해서 민주당의 수도권 의원들이 반대가 심해요. 왜냐하면 내 지역구가 없어지고 그리고 내가 당선되지 못할 수도 있거든요. 그렇다면 그 선거제도 개혁을 왜 찬성을 하겠어요. 반대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씀을 드려요.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이 서로 그냥 선명성 경쟁. 우리 쪽, 우리 진영, 우리 당은 계속 정치권을 개혁하려는 화두를 던지고 있어라는 이미지를 국민에게 주고 싶어 하는 거지 현실적으로 합의를 통해서 저러한 제도적인 개혁안들이 바뀔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뭔가 이슈를 선점하고 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차원이지, 여야 간에 어떤 공감대를 갖고 논의를 하기는 상당히 분위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렇게 되면 지금 개헌 제안한 것도 있었고 선거구제 개편 이야기한 것도 있었고 개헌 논의에 대해서는 이제 대통령실에서도 국회에서 논의할 사안이라고 했나요? 상당히 미온적인 반응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개헌 논의는 어떻게 될 것이고 중대선거구제 논의는 민주당에서 저렇게 또 미온적이면 몇 달 안에 추인하기가 어렵게 되는 것 아닙니까?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김성완]
쉽지는 않겠죠. 개헌이 쉬웠으면 벌써 다했죠. 결국은 개헌을 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결단도 필요하고요. 정치권에 충분한 숙성된 논의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런데 정치인들이 개헌 얘기할 때마다 입버릇처럼 개헌, 개헌 얘기해요. 선거 때마다 개헌 이야기하고요. 그다음에 굳이 그거 아니더라도 김진표 국회의장도 개헌 얘기하잖아요. 그렇게 하는데 개헌 얘기 막상 나오면 지난번에 문재인 정부 때,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에 그때 개헌안 대통령이 직접 발의까지 했잖아요.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이 그때도 반대했어요. 그때도 선거 1년 남았을 때였어요. 그런데 개헌 논의하자고 하니까 그전까지는 하자하자 얘기하다가 막상 진짜 하자고 얘기하면 이거 말도 안 되고 정치적 의도가 있고 이런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는 거예요. 이게 과연 맞는 태도인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중대선거구제, 선거구제 논의까지 들어가면 너무 얘기가 복잡해지기는 하는데요. 이번에 이재명 대표가 꺼낸 것 중에서 결선투표제 얘기를 꺼냈잖아요. 이거는 사실 다당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잖아요. 왜냐하면 세력이 연합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선거구제 논의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굳이 정치 전략적인 차원으로 보자면 정치 개혁 화두를 사실 선점을, 뺏긴 것도 사실이잖아요. 윤석열 대통령이 중대선거구제 던지고 나니까 정치권이 와글와글하는 현상이 나타났던 것처럼 그걸 그대로 받기보다는 개헌이라는 화두를 통해서 좀 더 넓게 풀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렇게 보이고요.
개헌특위 만들겠다고 얘기했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진정성이 있으면 개헌특위 만들어라, 이렇게 얘기해 주고 싶고요. 문 대통령이 발의했던 개헌안이 그냥 밑바탕으로 남아있는 상황이잖아요. 여기에서 이걸 토대로 해서 논의하기 시작하면 개헌 논의도 생각보다는 굉장히 속도를 낼 수도 있다. 그러니까 김진표 국회의장도 의지가 있다고 하니 논의할 거면 진짜 속도감 있고 진정성 있게 하고 안 할 거면 차라리 그냥 진작에 포기하든가 이렇게 하는 게 오히려 낫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과거에도 이게 쉽지 않은 문제였는데요. 항상 정치권에서 논의를 하자는 얘기는 항상 있었지만 항상 무위로 돌아가고 했던 주제이기 때문에 올해는 대통령과 국회의장이 이렇게 화두를 꺼냈는데 어떻게 진행되는지 좀 더 지켜보기로 하고요.
국민의힘 상황 하나 짚어보겠습니다. 며칠째 계속 화제죠. 나경원 전 의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 표명을 했는데 지금 상황이 어리둥절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대통령실에서는 계속 침묵 모드고 사직서를 정식으로 내지 않았다고 합니다마는 표명한 사의에 대해서 어떻게 수용할지 말지. 나경원 전 의원 또한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아직은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건데요. 출마 관련해서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장성철]
앵커께서 정확히 표현하셨어요. 대통령실도 대통령도 나경원 위원장도 윤핵관들도 다 지금 어리둥절하고 있다고 말씀드려요. 많은 사람들에게 얘기를 들어봤는데 다 달라요. 출마할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설 전에는 출마할 거다. 그런 사람들도 있고 아니다, 결국에는 출마하지 못할 거다. 이런 사람들도 있어서 어떻게 판단하고 결정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하지만 저보고 예측해보라고 한다면 출마할 의지는 강하지만 결국에는 못할 것 같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왜냐하면 대통령실과 대통령 그리고 윤핵관들이 나경원 부위원장 출마 안 했으면 좋겠어요라는 시그널을 계속 주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오늘 한 언론에서 보도한 단독 보도에 보면 대통령께서 나경원 위원장에게 애정이 많아요, 아껴요. 이런 표현을 쓰잖아요. 이게 뭐겠어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이거 사표 안 받아들일 거예요. 그러면 그냥 그 자리에서 일 열심히 해요. 전당대회 나갈 생각하지 마세요. 이렇게 비꼬는 말이었다라고 보고 싶어요.
[앵커]
오늘 아침의 중앙일보의 보도 내용이죠.
[장성철]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경원 위원장이 그러한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반감을 뚫고 나는 무조건 그래도 출마할 거야. 왜? 여론조사 보니까 내가 나가면 당선될 것 같아. 그러한 권력 의지를 갖고 과연 출마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의 나경원 부위원장의 정치적인 행태, 판단 이런 것들을 보면 그렇게 썩 공격적으로 이렇게 본인의 의지와 판단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노력한 것 같지는 않아요.
그래서 저러한 압력. 윤핵관들은 협박까지 하잖아요. 계속 출마하겠다고 그러면 우리가 유승민, 이준석처럼 대해 줄 거야, 이런 식으로 협박까지 하고 있거든요. 그게 뭐예요? 나경원은 반윤,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사람. 비윤, 이런 프레임을 씌우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것에 대해서 나경원 위원장이 쉽게 본인의 결심을 또 본인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그대로 실행시키기에는 좀 어렵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해 봅니다.
[앵커]
그런데 상황이 묘한 것은 그러면 사의를 정식으로 문서로 사직서를 인사혁신처에 제출을 해라, 아직 제출을 안 했다. 여기에 대해서 나경원 전 의원이 제출했다는 그런 소식도 없고요. 그러면 나경원 전 의원의 속내는 과연 뭔지. 아까 말씀드린 대로 대통령실은 그러면 도대체 물밑에서 설득을 하고 있는 상황인 건지, 그냥 시간 끌기인지 좀 더 지켜봐야 되는 상황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성완]
처음에는 사의 표명을 못 들었다고 하고 그다음에는 사의 표명을 듣고 접수는 했는데 사직서를 안 냈다고 얘기하고 대통령실이 이렇게 입장 발표가 유치해도 됩니까? 이게 뭐랄까요. 차라리 그냥 솔직하게 얘기를 하든가. 그것도 아니고 이런 방식으로 대응하는 게 이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결국 나경원 전 의원을 주저앉히게 하기 위해서 자꾸 이렇게 메시지를 던지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요. 일단 오늘 메시지 중에서는 제일 주목할 만한 부분은 윤석열 대통령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 부분인 것 같아요.
이거는 두 가지 갈래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윤 대통령은 침묵을 통해서 나오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이든 아니면 당무 개입을 노골적으로 하고 있는데 더하면 리스크가 남을 것 같으니까 대통령한테 리스크를 내게 하기 싫다, 이런 두 가지 메시지가 같이 있는 것 같아요. 그건 대통령이 갖고 있는 리스크야 그건 제외하고 얘기한다고 하면 나경원 전 의원은 나오지 말라고 계속 얘기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나 전 의원 입장에서는 요즘 좋죠. 이렇게까지 지지율 나오고 당내에서 이렇게 존재감 있었던 것이 지난번 전당대회 때 말고 또 있었겠습니까? 최대한 하여튼 시간을 뒤로 늦추고 싶을 거예요. 정치적 부담이 최대한 커지기 전까지, 리스크가 커지기 전까지는 최대한 정치적 존재감을 한껏 발휘하는 행보를 하고 싶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고 그다음에 중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국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안철수 그다음에 윤상현, 김기현. 이 의원들한테 어느 쪽에 힘을 실어줄까. 이것도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당대표로는 출마하지 못하더라도 몸값은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하는 전략은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깔대기의 끝이 수렴되듯이 불출마로 끝날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두 분 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을 수렴하는 것 같네요. 모레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위해서 출국을 한다고 하고요. 나경원 전 의원은 설 연휴 전에는 결정을 하겠다고 밝힌 상태인데 그러면 마지막으로 짤막하게 여쭤보겠습니다. 그러면 언제쯤 이 상황이 정리될 것 같습니까?
[장성철]
설 전으로 상황이 정리되겠죠. 지금 국민의힘이 후보 등록을 받는 게 2월 2일, 3일이란 말이에요. 그전까지만 하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나경원 위원장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내가 계속 윤석열 정권 성공을 위해서 나의 정치적인 역량을 모든 것을 다 쏟아놓겠어요라는 메시지를 계속 반복하잖아요. 그거는 대통령에게 내가 이런 메시지를 계속 보내면 대통령이 마음을 풀지 않을까? 대통령실도 나에 대한 비호감도를 낮추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계속 윤석열 정권의 성공만 계속 외치고 있다라고 보여집니다.
그러한 설득 작업이 본인이 생각하는 설득 작업이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본인은 출마할 수가 없겠죠. 그냥 대통령과 윤핵관들의 반대를 뚫고 본인의 정치적인 역량을 갖고 당선된다라는 것은 좀 무리가 있어 보여요. 그렇기 때문에 나경원 위원장이 어쨌든 대통령이 최소한 사의를 표명한 것을 받아줌으로써 그래, 나경원 부위원장 전당대회 나가겠다는데 내가 말릴 수는 없지. 그러한 인식만 받아도 본인은 그래, 대통령이 내가 나가는 것을 허락해 줬다. 그러면 나는 나간다. 그런데 사의를 계속 받아들이지 않으면 결국에는 못 나가는 거라고 봐야죠.
[앵커]
물론 대통령이 출국한 뒤에도 전자결재할 수 있기는 합니다마는 어떻게 보십니까? 다음 주쯤 정리가 될까요, 어떻게 보세요?
[김성완]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설 전이라고 얘기했으니까요. 그때 정리할 거라고 보는데 우리가 너무 정치를 상식적으로 얘기하는 것 같아서 좀 그렇습니다. 상식적이지 않은 상황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어서 상식을 얘기하는 게 좀 이상해요. 어쨌든 상식적이든 상식적이지 않든 간에 나경원 전 의원은 지금과 같은 윤석열 대통령 통치 아래서는 당대표가 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많은 사안에 대해서 두 분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그런 경우도 많았는데 오늘은 전망이 거의 한쪽으로 가시네요. 하지만 상황은 가변적이니까요, 항상. 좀 더 지켜보겠습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그리고 김성완 시사평론가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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