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사진을 뉘고 잡니다”…이태원 공청회, 여야 함께 울었다

2023. 1. 1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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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공청회는 그야말로 울음바다였습니다.

유가족과 생존자들이 오열하면서 공청회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는데요.

여당 의원도 야당 의원도 함께 울었습니다.

우현기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국회에서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생존자가 참여한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참사 당시 구조와 수습이 미흡했다고 질타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생존자]
"앞에서는 내려가지 못하고 뒤에서는 사람들이 계속 밀어붙였습니다. 인파에 휩싸여 순간 정신을 잃었고…구조인원도 부족하여 사람들을 눕히는 공간도 협소하여 구조활동은 매우 더뎠습니다."

[김호경 /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동행자에게는 연락해 준다고 건물에서 나가라고 하고 (아들이) 구급차에 실려갔다고 합니다. 그후 아들의 행방을 찾을 때까지는 14시간이 걸렸습니다."

여야 의원들은 이들의 생생한 진술을 들으면서 연신 안경을 벗어 눈물을 닦았습니다.

일부 유가족들은 이상민 장관 등 책임자들을 겨냥해 엄정한 처벌을 촉구했는데 감정이 격앙되면서 한 차례 정회되기도 했습니다.

[조미은 /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저는 그날 이후 지한이 영정사진을 오른팔에 뉘고 왼손은 지한이 심장에 얹고 잠이 듭니다. 진실만큼은 내가 우리가 제대로 밝혀야 억울하지 않게 좋은 곳으로 아이들을 보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속개된 공청회에서 야당 국조특위 위원이 참석하지 못한 유가족의 증언을 대독했고, 뒤이어 여당 의원이 고개숙여 사과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
"저도 구두를 신어서 계속 미니까 넘어졌는데 남자친구가 그때는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눌릴 정도였습니다."

[전주혜 / 국민의힘 의원]
"국가가 예측에 실패를 했습니다. 모든 분들의 책임 자유로울 수 없다 생각하고 저 또한 집권여당 일원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이태원참사 국정조사 특위는 오늘 공청회를 끝으로 오는 17일까지 결과보고서를 채택한 뒤 한 달 간의 일정을 마무리 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영상취재 : 이 철 정기섭
영상편집 :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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