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7/사회기자M] 100m 희망줄 / "사건 해결해줬으니…" / "한쪽 편 못 들겠다"
【 기자 】 사건사고와 각종 사회이슈들에 대해 알아보는 사회기자M 한범수, 정태웅입니다.
1. 100m 희망줄
[정태웅] 첫 번째 키워드입니다. 100m 희망 줄! 이게 무슨 뜻이죠?
[한범수] 네, 삶에 지친 사람들이 인생 역전의 희망을 안고 줄을 섰다는 얘기입니다. 직접 보실까요.
[정태웅] 줄이 진짜 기네요. 복권 가게 앞이군요! 저기 명당인가 보죠?
[한범수] 명당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소문은 났더군요. 매일 오는 손님도 있고, 편도 두 시간 거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는 손님도 있다고 합니다.
▶ 인터뷰 : 김정학 / 인천 작전동 - "매주 한 번 정도는 와요. 1등 당첨 많이 된 집이라고 해서…. 전철 타고 오는데 왕복 4시간 정도…."
[한범수] 그런데 저기만 영업이 잘되는 건 아닌가 봐요. 지난해 우리나라 복권 판매액이 사상 최초로 6조 원대로 올라섰습니다. 1년 새 7% 이상 오른 기록입니다.
[정태웅] 어떤 심리 때문에 그 정도로 판매량이 늘었을까요?
[한범수] 그 이유도 설문조사로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복권이 있어서 좋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74%, 이 가운데 40% 정도가 복권 덕분에 기대나 희망을 얻는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송재현 / 서울 수유동 - "한 번도 된 적은 없는데, 일주일의 낙으로 복권을 사는 편이고…5만 원 (당첨)돼도 이렇게 행복한데, 1등이 되면 얼마나 행복할지…."
[정태웅] 경제가 안 좋으니까 그런가 싶기도 한데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일수록 더 많이 사겠죠?
[한범수] 의외로 그렇지도 않습니다. 복권을 제일 많이 산 소득계층이 중산층이었어요. 가난하면 가난한 대로 부자면 부자인 대로 복권을 사고 있는 현실입니다.
[정태웅] 일확천금, 누구나 꿀 수 있는 꿈입니다. 하지만, 요즘 복권 열풍에는 희망이 사라진 우리 사회의 단면이 숨겨져 있는 거 같아서 씁쓸하기도 합니다. 다음 키워드 보시겠습니다.
2. "사건 해결해줬으니…"
[한범수] 뭔가를 바라는 건가요?
[정태웅] 네, 학부모에게 딸의 사건을 해결해준 대가를 원한 건데요.
[한범수] 누가요, 경찰이요?
[정태웅] 네, 서울 강서경찰서 소속이고요. 그런데 그 대가가 충격적입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진짜 너무 이뻐요. 같이 자고 그러면 안 될까. 사랑해요.
[한범수] 대화내용이 믿기 힘든데요. 무슨 자리예요 여기가?
[정태웅] 제보자에 의하면 해당 경찰이 딸이 피해를 본 사건의 범인을 잡은 건데, 어머니에게 식사라도 한번 사달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저녁자리에 나가게 됐다고 합니다.
[한범수] 딱 봐도 술에 취해있는 거 같아요?
[정태웅] 네, 제보자 설명도 한번 들어보실게요.
▶ 인터뷰(☎) : 제보자 - "처음에는 거절했거든요. 근무 중이라 못 간다고. 동료들이랑 한잔하고 이제 저를 부르신 거더라고요."
[한범수] 경찰에게 고마운 마음에 근무 중에 갔을 텐데 얼마나 당황했을까요?
[정태웅] 네,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보입니다.
▶ 인터뷰(☎) : 제보자 - "처음에 그냥 무서워서 도망쳐서 왔는데 집에 와서 생각하니까 너무 분하고 수치스럽고…."
[정태웅] 이후에 온 연락도 가관이었습니다. '좀 그렇네', '보상이 없네' '계산도 안 했네' 등의 메시지와 연락이 이어진 겁니다.
[한범수] 결국 이 경찰 어떻게 됐나요?
[정태웅] 해당 경찰서에서 곧바로 직무배제 및 대기발령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여성은 국민권익위에 신고를 했고, 고소절차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범수] 사건을 해결해주는 게 경찰의 일인데, 대가를 바라는 것도 웃기고, 그 대가의 내용을 들으니 참 기가 막힙니다.
3. "한쪽 편 못 들겠다"
[정태웅] 마지막으로 넘어갑니다. “한쪽 편 못 들겠다!” 누가 양쪽에 끼여서 고민했었나 보죠?
[한범수] 서울고등법원 판사가 그랬답니다. 바로 이분들 때문에요.
[정태웅] 김보름, 노선영 선수! 5년 전 평창올림픽 때부터 논란이 돼 왔죠. 서로 괴롭힘 당했다고 주장하면서요. 지금도 손해배상 소송하고 있죠?
[한범수] 네, 바로 그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최근 재판부가 누구의 편도 들지 않겠다면서 ‘강제조정’을 결정했습니다.
[정태웅] 강제 화해를 시키겠다는 뜻인가요?
[한범수] 맞습니다. 둘이 자발적으로 합의가 안 되니, 재판부가 일방적으로 조건을 세워서 화해시키겠다는 겁니다.
[정태웅] 둘이 원수나 다름없을 것 같은데…. 어쨌든 법정에서 마주치겠네요? 악수라든지 포옹이라든지 화해의 제스처가 나올까요?
[한범수] 강제 화해이다 보니 마주칠 필요도 없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채다은 / 변호사 - "강제 조정은 당사자들이 직접 법정에 나와서 얼굴을 맞대고 합의하는 것이 아니라 판사가 얼마를 물어주라는 식으로 화해안을 만들어 내려주는 방식입니다."
[한범수] 재판부는 “두 선수 모두 지옥 같은 삶을 사는 게 가슴 아프다, 어른들은 뭘 하고 있냐”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정태웅] 두 사람의 갈등, 노선영 선수가 스피드 스케이팅 팀 추월 경기에서 홀로 쳐지면서 시작됐죠?
[한범수] 네, 김보름 선수가 왕따를 시켜서 그랬다, 이런 여론이 형성됐죠. 그런데 문화체육관광부는 따돌림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고요.
[정태웅] 어쨌든 항소심 재판부의 화해 요구, 두 선수가 받아들일까요?
[한범수] 아직 모르겠습니다. 둘 모두 한 발자국씩만 더 양보해서 큰 상처 없이 갈등이 봉합되길 바랄 뿐입니다.
한범수 기자 [hanbumsoo@mbn.co.kr]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이수호,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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