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니 총리 '반이민' 정책에도 이탈리아 도착 '보트피플'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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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집권 이후 강력한 반(反)이민 정책을 추진했지만, 그의 재임 기간에 이주민 입국자는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내무부 통계를 인용한 유로뉴스 보도에 따르면 멜로니 취임 후 첫 두 달간인 지난해 11∼12월 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한 이주민은 총 1만9천857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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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집권 이후 강력한 반(反)이민 정책을 추진했지만, 그의 재임 기간에 이주민 입국자는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내무부 통계를 인용한 유로뉴스 보도에 따르면 멜로니 취임 후 첫 두 달간인 지난해 11∼12월 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한 이주민은 총 1만9천85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그의 취임 전인 2021년 같은 기간의 1만4천51명과 비교해 40%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주민 증가 추세는 새해 들어 더 가팔라졌다. 올해 첫 열흘 동안 보트 이주민 입국자는 3천7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78명)의 거의 10배다.
마테오 피안테도시 내무장관은 이에 대해 "온화한 날씨 탓"이라며 "기간이 짧아서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멜로니 총리는 집권 전부터 반이민, 반난민 정책을 내세웠다. 선거 기간에는 "지중해 건너 아프리카 해안을 봉쇄해서라도 불법 이민 유입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 25일 조기 총선에서 승리해 집권한 멜로니 총리는 지중해에서 보트를 타고 표류하는 이주민을 구조하는 국제구호단체의 난민 구조선을 옥죄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주민 234명을 태운 난민 구조선 '오션 바이킹'호의 입항을 거부해 프랑스와 외교 갈등을 빚기도 했다.
프랑스 해상 구호단체 SOS 메디테라네가 운영하는 이 구조선은 결국 프랑스 남부 항구도시 툴롱에 입항했다.
멜로니 총리는 국제구호단체의 지중해 구조 활동을 차단하면 보트 이주민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 연구 결과는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탈리아 싱크탱크인 이탈리아국제관계연구소(ISPI)의 마테오 빌라 연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이탈리아에 도착한 전체 이주민 가운데 국제구호단체가 구조한 이주민은 10% 미만"이라며 "이에 반해 2016년 이탈리아에 도착한 이주민의 거의 45%가 국제구호단체의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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