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주행 차량에 콘크리트 날벼락
[KBS 청주] [앵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 황당한 일이 최근 경부고속도로에서 일어났습니다.
고속으로 달리던 차량의 운전석으로 콘크리트 덩어리가 창문을 뚫고 들어왔는데,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윤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저녁 7시 50분쯤, 고속도로를 달리는 승용차, 다리 아래로 진입하는 순간. 갑자기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 앞 유리로 떨어집니다.
차량은 가까스로 갓길로 움직여 멈춰 섭니다.
승용차에 떨어진 건 콘크리트 덩어리였습니다.
콘크리트 덩어리는 정면 유리를 뚫고 시속 100km로 달리던 승용차를 그대로 덮쳤습니다.
앞 좌석은 물론 뒷좌석까지 콘크리트 잔해 투성입니다.
이 사고로 40대 운전자는 팔의 신경을 다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정경민/피해 운전자 : "'죽을 수도 있겠구나' 이 생각도 들었죠. 잠깐 정신을 잃었던 것 같기도 하고, 생각도 안 나고."]
승용차를 덮친 콘크리트 덩어리는 고속도로 위를 지나가는 지방도의 다리에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겨울철 내린 눈이 다리 상판을 이은 틈에 고여 언 뒤 부피가 팽창해 콘크리트에 균열을 일으키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창삼/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 : "얼음이 팽창하면서 두 구조물에 힘을 가해서 중간에 있는 콘크리트 덩어리를 탈착(떨어짐)시킬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유지 관리 쪽에 중심을 두고."]
이 다리가 준공된 건 10년 전, 해마다 이뤄진 안전 점검과 4차례의 정밀점검에서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는 게 도로를 관할하는 충청북도의 설명입니다.
충청북도는 추가 피해를 우려해 콘크리트가 떨어진 다리 구간에 안전망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야간 작업 등의 어려움에 공사 업체가 선뜻 나서지 않아 안전망 설치 작업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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