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어머니와 2년 반 동거…40대 딸 긴급체포
[앵커]
인천의 한 빌라에서 백골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2년여 전 어머니가 숨졌는데도 이를 알리지 않고 집안에 시신을 방치한 혐의로 40대 딸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예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비좁은 골목 사이로 119 구조대 차량이 들어섭니다.
장비를 든 채 다급히 뛰어가는 구조대원.
경찰과 과학수사대도 분주하게 오갑니다.
40대 딸과 단둘이 살던 70대 여성이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건 어젯밤 10시 20분쯤입니다.
어머니와 연락이 안 된다는 또 다른 자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숨진 여성을 발견했습니다.
이불에 덮여 있던 시신은 이미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딸은) 며칠 전에도 봤어요. 3일 전인가. 두 분이서 사시고. 오래됐어요. 2016년에 오셨으니까. 오실 때부터 어머니 건강은 조금 안 좋으셨어요."]
집 안에선 같이 살던 딸 A 씨가 쓴 쪽지도 발견됐습니다.
2년 반 전인 '2020년 8월 어머니가 사망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항상 엄마하고만 둘이 생활하셨으니까. (다른 가족들이랑 왕래는 따로...) 한 번도 저는 못 봤어요."]
경찰은 어머니가 숨진 뒤에도 A 씨가 그 집에서 계속 생활해온 것으로 보고, 사체 유기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A 씨는 어머니 몫으로 나온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부정 수급했단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주민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연금이) 현재까지 나갔다는대요. 계속. 30만 7천5백 원이요. (할머님 계좌로 들어갔던 거예요?) 그러겠죠. 사망 신고가 안 돼 있으니까."]
경찰은 어머니의 사망 시점과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고, A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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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기자 (eyer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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