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미래차 대전환, 대구·경북 전략은?
[KBS 대구] [앵커]
KBS대구방송총국은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가전 박람회 CES를 통해, 지역 미래차 산업의 나아갈 방향과 전략을 알아봤는데요,
이번에는 직접 현장을 다녀온 취재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윤희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윤 기자, 올해 CES는 '모터쇼'라고도 불릴만큼 유독 미래차 관련 신기술들이 많이 공개됐다고요?
[기자]
네, 올해 CES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정상적으로 개최되며 관심도 뜨거웠는데요,
가장 주목을 끈 건 역시 미래차 영역이었습니다.
전기차부터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 등 미래차 관련 다양한 첨단 신기술들이 선보였습니다.
참여 기업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클레이턴 조겐슨/'웨이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 "자율 택시의 경우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 서비스를 피닉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실행하고 있습니다. 곧 LA에서도 상용화할 계획입니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 두드러진 점은 단순한 자동차 기능을 넘어서 생활로 영역이 확장됐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업종 간 경계도 많이 허물어졌습니다.
전기전자 기업 소니는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혼다와 손을 잡았고, 아마존과 구글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도 음성으로 차량 제어 할 수 있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공개했습니다.
또, 베트남 '빈패스트' 같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신흥국까지 미래차 생산에 뛰어들며 주도권 다툼은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
[앵커]
기존의 내연기관차 중심의 자동차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렇게 변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주요 선진국들이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해 2040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마감 시간을 받아든, 자동차 시장은 급변하고 있는데요,
미래차 전환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면서 지역 기업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유를 들어보시죠,
[김정윤/대구가톨릭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 : "대구경북의 자동차 부품 업체는 영세한 곳이 많아서 미래차 전환에 대한 필요성은 절감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되는지 방법과 시설과 장비와 이런 투자들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어려움을 많이 호소하고 있죠."]
실제로, 대구·경북 소재 자동차 관련 기업 2백여 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미래차 대응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125곳으로 전체 57.1%에 그쳤습니다.
계획이 없거나 다른 업종으로 진출하려는 기업이 94곳으로 42.9%에 달했습니다.
기업들은 자금 부족과 전문인력 부족, 기술 정보 부족 등을 어려운 점으로 꼽았습니다.
현장에서도 필요성은 실감하고 있지만, 미래차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기술개발부터 사업화, 판로개척 등 많은 과정이 필요해 기업 단위로 대응하긴 쉽지 않은 겁니다.
[앵커]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성공적인 미래차 전환을 위해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기자]
네, 대구·경북의 자동차 부품 업체는 모두 2천 여 곳인데요,
지역 제조업 생산의 15%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입니다.
미래차로의 성공적인 전환에 지역 경제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앞서 보신 리포트에서 언급한 것처럼 시·도 강점을 반영한 산업 특화와 연계를 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또, 기업들의 미래차 전환 대응 수준별로 맞춤형 전략 수립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2만여 개 부품이 필요한 내연기관과 달리, 미래차로 전환할 경우 이 중 65%가 필요 없어지게 되는데요,
이에 맞춰 사라지는 부품 생산 업체의 경우 업종전환을 위한 전략을, 유지되는 부품과 생산이 확대되는 부품 생산 업체의 경우, 선도기술 확보와 인력 양성을 위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대구시와 경상북도도 산학연 협의체를 꾸리고 지원에 나서고 있는데요,
성공적인 미래차 체질 개선을 위해선 전방위적인 지원은 물론, 기업의 의지도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차 전환은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경북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자동차 부품 산업의 조속한 체질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앵커]
네, 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윤희정 기자 (yooni@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극과 극을 달리는 겨울 날씨…주말엔 ‘폭설’
- [현장영상] 스포츠카 몰고 호텔 로비 돌진…中 남성의 황당 분풀이
- “재단 통해 피해자 배상”…‘강제동원’ 정부안 공개
- 1대1 지원한다더니…이태원 참사 부상자·유가족 지원 현황은?
- 헤어지지 못하는 대통령실…떠나가지 못하는 나경원
- [MOON을 열다] 베일에 싸인 달 남극 분화구, 다누리의 섀도우캠이 포착
- [ET] 미혼 남녀 845쌍 결혼시킨 역대급 ‘마담뚜’…누군가 했더니?
- [현장영상] “총리·장관·의원이 2차 가해”…‘이태원 참사’ 공청회
- [현장영상] 거제 다포리 전망대에서 승용차 추락, 4명 숨져
- 각설탕? 자갈? 아니 마약!…‘눈속임’ 마약 90만 명 분 적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