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압박에 두 손 들었나… 대출금리 인하 나서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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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과 정치권이 최근 예금금리가 떨어지는데도 대출금리만 오른다며 잇따라 압박하자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섰다.
개정안은 은행이 예대금리차를 연 2회 이상 공시토록 하고, 예대금리차와 그에 따른 수익을 분기마다 금융위원회에 보고하도록 해 은행의 예대금리차를 금융당국이 더 면밀히 감독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1월 코픽스 금리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잇따른 압박에 손을 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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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일 없는지 철저 감독해야”
예대금리차 공시 의무화 추진도
금융당국·정치권 잇단 개입 ‘백기’
NH, 주담대 변동금리 0.8%P 인하
우리·하나·KB도 대출금리 내려
일각 “당국 시장 개입 부작용 우려”
금융당국과 정치권이 최근 예금금리가 떨어지는데도 대출금리만 오른다며 잇따라 압박하자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섰다. 은행들은 “시장금리 반영 시차에 따른 단기적 현상”이라고 1차 해명에 나섰지만 사실상 압력에 굴복하는 분위기다.
하나은행은 지난 1일부터 주담대 등 일부 대출상품의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하했고,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27일부터 전세자금대출의 금리를 최대 0.75%포인트 낮췄다.
은행연합회는 반영금리 시차로 인한 결과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은행연합회는 전날 자료를 통해 은행 주담대 금리의 경우 대부분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지표로 삼는데, 코픽스에는 전월 중 취급된 예금금리 등이 반영돼 다음달 15일 이후 적용되는 만큼 시장금리와 예금금리의 하락이 시차를 두고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1월 코픽스 금리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잇따른 압박에 손을 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시장 개입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이 부실 위험이 높은 차주를 꺼리게 돼 대출이 필요한 서민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은행별로 자금을 조달하는 통로가 다 다르기 때문에 예금금리는 다를 수 있지만, 그걸 일률적으로 낮추라고 하면 시중은행이 유리해질 수도 있다”며 “다만 대출금리의 경우 은행들이 마진을 늘려 폭리를 취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도형·이병훈·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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