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안토니 영입 당시 '확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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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이적료를 지불했지만, 확신은 없었다.
안토니의 골에 힘입어 맨유는 아스널은 3-1로 제압했다.
맨유조차도 안토니에게 확신을 갖지 못했던 것이다.
영국 매체 '미러'는 "맨유 임원들은 지난여름 안토니 영입 당시, 확신보다는 가능성에 투자한 것임을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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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어마어마한 이적료를 지불했지만, 확신은 없었다.
지난여름 이적시장의 주인공이다. 2000년생의 어린 브라질 선수가 9500만 유로(약 1273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발생시키며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했다. 잠재력이 풍부하고 아약스에서 두각을 나타내긴 했지만 증명이 필요한 공격수에게 이런 금액을 투자한 것에 대해 팬들의 원성은 컸다.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 팬들은 안토니가 팀의 공격을 이끌어주기를 바랐다. 초반 기세는 대단했다. 아스널과의 리그 6라운드에서 선발로 나선 그는 전반 35분 마커스 래쉬포드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기록했다. 데뷔전 데뷔골이었다. 안토니의 골에 힘입어 맨유는 아스널은 3-1로 제압했다. 이는 현재까지 아스널의 유일한 리그 패배 기록이다.
이후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맨체스터 시티와 에버턴전에서 연속으로 골을 넣으며 맨유 공격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브라질리언 특유의 개인 기량과 강력한 왼발 킥이 매 경기 존재감을 뿜어냈다. 그러나 이후엔 침체기에 빠졌다. 현재까지 컵 대회 포함 16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5골을 넣은 것이 전부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선 한 개의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드리블 패턴은 어느 정도 파악된 듯했고 피지컬적인 한계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꽤나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맨유조차도 안토니에게 확신을 갖지 못했던 것이다. 영국 매체 '미러'는 "맨유 임원들은 지난여름 안토니 영입 당시, 확신보다는 가능성에 투자한 것임을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즉, 현재보다는 미래에 구단에 가져올 영향력을 보고 결정했다는 의미다.
다소 위험한 방식의 투자다. 최고의 기량을 보였을지라도 이적료가 높아지면 그에 따른 부담감으로 제 값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잭 그릴리쉬나 에당 아자르만 봐도 그렇다. 하물며 언제, 어떤 식으로, 얼마 만큼 잠재력이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 가능성에 투자를 했다는 것은 '패닉 바이'를 했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말이다.
시기상조지만, 현재까지 투자 금액 대비 효율은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안토니의 성장 가능성에 신뢰를 보임과 동시에 분발을 촉구했다. 그는 "유망주로서 더욱 더 발전해야 한다. 스스로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우리는 그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여전히 그는 개선의 여지가 많다. 프리미어리그에 온 이상, 안토니는 도전에 맞서야 한다"라고 전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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