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생존자 공청회…"2차 가해는 장관·총리의 말"
[앵커]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생존자들이 참여한 국정조사가 진행됐습니다.
참사 당일 정부의 미흡한 대응과 수습 과정의 부실함, 참사를 대하는 공직자들의 태도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봅니다.
나경렬 기자.
[기자]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공청회에는 희생자 유가족과 생존자들이 참석했습니다.
무겁게 입을 연 이들은 먼저, 공직자들의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김초롱 / 이태원 참사 생존자> "온라인에서 사람들이 하는 말이 저를 힘들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저에게 2차 가해는 장관, 총리, 국회의원들의 말이었습니다."
'전에 비해 특별히 우려할 정도의 인파는 아니었다'고 한 이상민 장관과, '스스로 더 굳건하고 치료를 받겠다는 생각이 강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고 한 한덕수 총리의 발언을 직접 인용하며 사과를 요구한 겁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부는 유가족들을 만나 사과하지 않았다며 "외롭고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진술대에 선 유가족과 생존자들이 한목소리로 요구한 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었습니다.
<조미은 / 이태원 참사 유가족>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그 이유 하나만으로 진실만큼은 내가 우리가 제대로 밝혀야 억울하지 않게 좋은 곳으로 아이들을 보낼 수…"
[앵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을 열었죠.
윤석열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는데, 여당은 곧바로 맹비난을 쏟아냈죠?
[기자]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자신을 겨냥한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집중 부각했습니다.
검찰이 "수사를 하는 게 아니라 정치를 하고 있다"며 '사법리스크'가 아닌 '검찰리스크'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이런 검찰을 이용해 "야당 파괴, 정적 제거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집권 이후 8개월이 넘도록 야당 대표와 대화하지 않은 유일한 정부라는 지적까지 받고 있습니다. 국민과 야당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이상 국정 난맥과 위기는 반복될 수밖에…"
이 대표는 또, "이미 여러 차례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안했다"면서 "제안이 아직 유효하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곧바로 이 대표가 "'신년 자기 방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개 범죄 혐의자의 처절한 방탄 쇼"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평가절하하기도 했습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대통령과의 면담 얘기도 나왔다고 하는데, 대통령이 지금 범죄 피의자와 면담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본인의 사법적 문제부터 처리하고 나서 하는 게 맞다"며 수사에 쏠린 관심을 돌리려는 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inten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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