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 피해자 한목소리 “일본이 배상하라”
[KBS 광주]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일본 가해 기업이 아닌 한국 기업이 기부금을 내서 강제동원 배상금 문제를 풀겠다는 정부 안에 피해 당사자들은 어떤 생각일까요?
김애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할머니는 자기를 끌고 가 일을 시킨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이 아닌 국내 기업의 배상금은 기어코 받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양금덕/일제 강제동원 피해자/94세 : "그런 돈을 받아야 쓰겠소? 나는 곧 죽어도 그런 돈은 안 받아요. 아무리 내가 없이 살아도 그놈들한테 사죄를 기다리지 우리나라에서 여기저기서 동냥해가지고 주는 돈이 그게 돈이에요?"]
요즘은 일본 정부보다 우리 정부가 더 밉습니다.
[양금덕/일제 강제동원 피해자/94세 : "나는 솔직히 우리 대통령이 미워요. 뭐를 하냐 그 말이야. 뭐가 무서워서 말 한마디 못하고 그렇게 쩔쩔매고 사냐 그 말이야."]
국민학교 4학년 때 후지코시강재공업에 동원된 주금용 할머니도 죽기 전에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꼭 받았으면 합니다.
[주금용/일제 강제동원 피해자/96세 : "마음속으로는 사과도 받고, 돈도 주면 좋겠지. 그렇지 않아요? 어린 나이에 끌려가서 그렇게 가서 고생을 했으니까..."]
주금용 할머니는 2019년 4월, 후지코시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을 제기했지만, 여태 정식 재판 한 번 못 받았습니다.
[주금용/일제 강제동원 피해자/96세 : "10원도 못 받았지. 10원도 못 받고, 고생하고 일만 하고 왔지. 내 눈물을 모았으면 그릇도 된다고 할 것이야. 밤낮으로 눈물로 살았으니까."]
양금덕 할머니 등 대법원에서 배상판결을 받아낸 피해자들의 문제가 정부안대로 풀리면, 나머지 집단 소송 피해자들도 그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습니다.
집단 소송을 낸 피해자는 88명.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남아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후지코시 좋다고 누가 말했나. 벚꽃 나무 그늘 아래서. 인사과 기무라가 말한 듯하다. 나는 감쪽같이 속았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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