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감리·운영까지…정관 아쿠아드림파크 총체적 부실 확인
[KBS 부산] [앵커]
기장군이 지난해, 50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만든 정관 아쿠아드림파크.
시설 침수로 두 달 만에 문을 닫은 상태죠.
기장군이 전문 업체에 원인 조사를 맡겼는데, 설계와 시공은 물론 관리와 운영까지 전반적인 부실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6월 문을 열었지만 기계실 침수로 두 달 만에 문을 닫은 정관 아쿠아드림파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기장군이 외부 전문 업체에 조사를 맡겼습니다.
성인 풀장 수위를 조절하는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기계실 물탱크가 넘치고, 유아 풀장에서도 물이 빠져 침수가 생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를 포함해 조사 과정에서 설계와 시공, 감리와 운영 등 17개 종류, 분야별 63건의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KBS가 보고서를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수영장 수위를 조절하는 밸브 규격이 도면에는 관의 지름이 125밀리미터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80밀리미터가 시공됐습니다.
80밀리미터를 써야 하는 곳에 65밀리미터 밸브를 쓴 곳도 있습니다.
유아 수영장 여과기 용량은 도면에선 시간당 60톤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시간당 40톤으로 줄었습니다.
보고서에서는 수영장 설비가 24시간 가동되는 만큼 밤에도 사고가 날 수 있지만, 대비 인력이 없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또 상수도와 지하수 공급관이 결합돼 있거나 배수 능력이 부족한 부분, 또 구조적인 여러 문제점도 지적됐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다섯 달 동안 시설 운영이 중단돼 주민 불편은 물론 예상되는 손해액만 인건비 등 10억 원이 넘는 상황.
[맹승자/기장군의회 의원 : "기계실 침수 사고로 인해서 교체 비용은 (최소) 약 3억 원 가까이라고 들었어요. (감사) 결과에 따라서 그 책임을 저희는 철저하게 묻도록 하겠습니다."]
기장군은 오는 17일, 주민을 상대로 사고 원인 등을 설명하고, 보수 작업 등을 거쳐 이르면 오는 5월쯤 재개장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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