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 복구 안전성 검토 안 해 또 붕괴 위험”
[KBS 창원] [앵커]
합천군이 집중호우 때 무너져 내린 제방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안전성 검토를 하지 않은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미 수억 원의 예산을 들여 공사를 마쳤는데, 또다시 제방 보강 공사를 해야 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0년 8월 집중호우 때 무너진 제방입니다.
당시 낙동강의 강한 수위에 황강물이 합류하지 못해 역류했고, 부실했던 제방이 무너져 내린 겁니다.
합천군은 2021년 예산 8억원을 투입해 길이 120여 m, 높이 8.6m의 제방을 다시 쌓고, 배수장도 만들었습니다.
[수해 피해 주민 : "공사 설계를 잘했다고 보고 있는 데도 항상 불안하지요. 제방이 터져서 우리 마음에 또 고통을 줄까 봐 겁이 나고..."]
이 제방은 복구 공사를 마친지 2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또 예산을 들여서 추가로 보강 공사를 해야 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제방 설계 당시 합천군이 제시한 과업 지시서입니다.
용역회사는 이 기준에 따라 홍수 때 제방이 견딜 수 있도록 누수와 비탈면 안전율을 검토한 뒤 설계해야 하지만, 빠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감사원이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전문기관을 통해 누수 안전율을 확인한 결과 안전율이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탈면 활동 안전율도 제방 안쪽과 바깥쪽 모두 안전율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장석환/대진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 : "제방 공사를 할 때 다짐을 안 했다든지 아니면 거기에 재료를 잘 못 썼다든지 이랬을 가능성이 많거든요."]
감사원은 해당 설계용역업체에 벌점을 부과하고, 준공 서류를 제대로 감독하지 않은 공무원을 경징계할 것을 통보했습니다.
합천군은 안전성 검토 용역을 추가로 발주해 보강공사 진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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