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브리핑 보며 처음 무너져”…‘울음바다’된 공청회

최유경 2023. 1. 1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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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2일) 국회에선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의 두 번째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참사 유가족과 희생자, 지역 상인 등의 진술을 듣는 자리였는데, 참석자들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가장 큰 위로가 될 거라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최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신을 '강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생존자 김초롱 씨, 자발적으로 심리 상담을 요청해 받으면서 버텼지만, 이상민 행안부 장관 등 정부 브리핑을 보고 처음 무너져내렸다고 했습니다.

[김초롱/참사 생존자 : "2차 가해는 장관, 총리, 국회의원들의 말이었습니다. '경찰 병력을 미리 배치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저는 이 말을 '놀러 갔다가 죽은 사람들이다'라고 받아들였습니다."]

고등학생 생존자의 극단적인 선택에 '더 굳건했어야 한다'던 한덕수 국무총리 발언은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김초롱/참사 생존자 : "'치료를 받겠다는 생각이 강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정면으로 반박하고 싶습니다. 치료와 상담을 이렇게 열심히 받는 저는 매번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경험을 합니다."]

그날 참사 현장에서 약혼자를 잃은 예비 신랑도 참았던 울음을 쏟았습니다.

[참사 생존자/익명 : "저 역시 지금도 그런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힘든, 힘든 시간을 버티고 견뎌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약혼자 가족분들 덕분입니다."]

유가족들에겐 서로의 슬픔을 나누는 일이 큰 위로가 된다며, 정부가 유가족 모임을 만들어주지 않은 건 '2차 가해'라고 비판했습니다.

여당 측 국조위원들을 향해선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최선미/고 박가영 씨 어머니 : "우리한테 뭘 해줄 것처럼 하더니 아무것도 안 했죠? 이 나라의 국민이 누구죠? 주인이 누구죠? 국민이죠? 주인 말 안 듣는 머슴 필요 없습니다. 그 자리에서 내려오세요."]

국조특위는 오는 17일까지 결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인데, 참사의 책임과 재발 방지 대책을 어디까지 담을지를 놓고도 여야 간의 충돌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최근혁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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