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두달 만에 물바다 된 기장아쿠아파크, 부실시공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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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 넘는 군비를 들여 지은 국내 최대 규모 수영장 '정관아쿠아드림파크'가 개장 두 달 만에 침수로 문을 닫게 된 원인이 밝혀졌다.
수영장의 설계·시공· 관리 과정에서의 문제가 복합·연쇄적으로 작용한 탓이었다.
침수와 직접 상관은 없지만, 상수도 배관 구경 등이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점 등 설계와 시공 감리 관리 전반에 여러 문제점도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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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기,기계실 누수로 문 닫아
수위감지 센서 등 오작동 확인돼
감사원 내주 현장 찾아 감사키로
500억 넘는 군비를 들여 지은 국내 최대 규모 수영장 ‘정관아쿠아드림파크’가 개장 두 달 만에 침수로 문을 닫게 된 원인이 밝혀졌다. 수영장의 설계·시공· 관리 과정에서의 문제가 복합·연쇄적으로 작용한 탓이었다.
기장군은 정관아쿠아드림파크 누수 사고 원인조사 자문용역을 최근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27개 레인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 실내복합수영장인 이곳은 지난해 6월 16일 개장했다. 군비 524억 원을 들여 만들었는데, 문을 연지 두 달 만인 지난해 8월 27일 전기실과 기계실 등이 약 80㎝ 깊이로 침수됐다. 곧바로 휴장에 들어간 기장군은 외부 기관에 원인 조사를 맡겼다.
이번 조사 결과 침수는 1층에 있는 기계실 내부의 성인풀장용 밸런싱 탱크 물 넘침과 유아풀장 물 빠짐 두 가지로 파악됐다. 성인풀장 수위조절 역할을 하는 밸런싱 탱크에 물이 넘친 건 수위 감지 센서가 작동하지 않아 한계 수위에 도달해도 계속 유입됐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탱크 안 수위감지센서 오작동은 탱크 내부에 물 팽창 방지용 지지대 구조물에 센서가 걸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축 설비 시설이 오작동한 탓에 설계나 시공상 문제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유아풀장 물이 빠진 이유는 배수밸브가 열려 있었고 체크밸브가 손상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와 같은 원인을 두고 외부 조사기관과 수영장 설계·시공사 측 입장이 다소 차이가 나 향후 책임소재를 두고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침수와 직접 상관은 없지만, 상수도 배관 구경 등이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점 등 설계와 시공 감리 관리 전반에 여러 문제점도 지적됐다.
외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장군의회는 공사 전반의 문제점을 찾겠다며 감사원 감사를 요청한 상태다. 여야 군의원들은 오규석 전 군수 임기 종료 전 무리하게 개장을 추진해 부실시공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건립 당시 중앙정부의 규모 축소 권고를 무시하고 국·시비를 반납한 뒤 기장군 자체 예산만으로 규모를 키워 수영장을 건립한 것을 문제 삼고 있다. 감사원은 내주 기장군을 찾아 현장 감사를 벌일 예정이다.
군은 오는 17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침수 원인과 향후 복구 계획, 재개장 시점 등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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