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한파 맞는 대전시...'내놓는 족족 미분양'

신익규 기자 2023. 1. 1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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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한파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분양 시장에 내놓는 아파트들이 족족 미분양되고 있다.

대전에선 두 달 만에 미분양 아파트가 1000가구나 늘면서 부동산 시장의 빙하기를 여실히 체감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1375가구 분양을 했지만 지난해 12월 15일 기준 606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미분양 상당수가 팔리지 않자 건설·분양 업체들도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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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미분양 아파트 한 달 사이 1000세대 늘어
분양지수도 하락세...숨 고르기 들어가는 분양시장

부동산 한파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분양 시장에 내놓는 아파트들이 족족 미분양되고 있다. 대전에선 두 달 만에 미분양 아파트가 1000가구나 늘면서 부동산 시장의 빙하기를 여실히 체감하고 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자 일단 지역 분양 시장도 숨 고르기를 하며 분양을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 내 미분양 주택은 작년 11월 15일 기준 1357가구였으나 한 달 뒤 배 가까운 2397가구로 급증했다. 한 달 사이 1000개가 넘는 미분양 물량이 발생한 것.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1월 15일까지만 하더라도 전월 대비 17가구 줄었으나 이후 분양 시장에 내놓은 매물들이 미분양 되면서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분양을 시작한 유성구 용계동 A아파트가 미분양 물량 급증에 큰 영향을 줬다. 이 아파트는 1375가구 분양을 했지만 지난해 12월 15일 기준 606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을 시작한 유성구 학하동 소재 B아파트 또한 872가구 중 절반가량인 464가구가 미분양됐고, 서구 정림동과 도마동에서 지난해 7월 분양한 두 단지 역시 각각 314가구와 347가구의 미분양이 발생한 후 현재까지도 물량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미분양 상당수가 팔리지 않자 건설·분양 업체들도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른 명절과 비수기 등이 맞물리면서 충청권에선 이달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 예정된 분양 물량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에선 유일하게 충북 영동군 영동읍 영동코아루리더스원과 청주시 복대동 복대자이더스카이가 분양을 예고한 정도다.

심지어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 완화로 전국에서 분양지수가 상승하고 있는 와중에도 대전만큼은 분양 심리가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의 1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를 보면 세종과 충남, 충북은 전월 대비 각각 14.2p, 12.9p, 14.8p 상승했으나 동기간 대전은 오히려 64.7에서 52.6으로 12.1p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1월이 비수기인데다 부동산 한파까지 맞물려 분양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또다시 규제가 완화됐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반등의 여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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